▲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최근 발생한 미국과 이란의 사태가 조선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와 관련해 이란 쪽 원유 거래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는 해운 운임부터 조선 발주까지 결국 조선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보면 조선 업종은 최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이란 사태가 궁극적으로 조선업체들의 수주 기대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면전 상황으로 가지 않아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분간 유가 하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이는 원윤운반선박 운임의 견조한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조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실제 지난 하반기부터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운임은 완연한 상승 추세를 형성했으며 중동지역 리스크 요인 발생 시 더욱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모습들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수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높아진 운임 수준은 이연되던 발주·수주의 증가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의 최근 이슈가 결국 조선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유가 급등 형태가 오고 원유가 비싸진다면 그 상황에서 원유 수송 자체가 제약이 될 수 있다”며 “경제 제재 형태의 경제적인 움직임이 본격 시행된다면 당장 무력 충돌보다는 이란 쪽 원유 거래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경우 대체 노선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수요를 자극하고, 운임에 대한 높은 수준을 유지해줘야 한다. 따라서 발주 쪽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반면 미국과 이란의 이번 사태가 조선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그러나 올해 조선업 전망에 대해서는 조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실 이란이 세계 석유시장에서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다”며 “이란뿐 아니라 중동 국가가 석유 시장에서 미치는 효과 자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펙(OPEC)에서 감사를 한다고 유가가 오르지 않는 것과 같다”며 “이런 구조로 상황을 바라봤을 때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조선업의 경우 선박 연료 시장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벙커 수요의 중요성과 저황유로 인한 엔진의 고장, LNG연료 등의 이슈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따라서 선박 교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인데 경쟁 국가인 일본과 중국의 조선업이 잘 안 되고 있으니 국내 조선업은 점점 초과 수요 현상을 보일 것이란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즉 이는 결국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게 될 것이고, 수주 성과와 실적이 계속 오르고 증가하는 등 조선업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선박용 연료유의 황 함량을 0.5% 이하로 규제하는 ‘IMO 2020’에 따라서도 조선업 전망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주 잔고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빅3인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합산 매출액은 3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