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올해 IPO 시장의 키워드는 대어급의 귀환, 소부장, 핀테크 등이 거론됐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증권가에서는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키워드로 대어급의 귀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핀테크 등을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을 필두로 한 대어급 기업들의 출현이 증가할 수 있고 상장 요건 완화로 다수의 소부장·핀테크 기업들이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며 시장 활성화는 물론 공모금액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 4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은 코스피 7개, 코스닥 66개 등 총 73개 업체로 2018년 대비 4개 업체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금액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2018년 대비 25% 증가했다. 공모금액 4000억원을 상회한 한화시스템, 1000억원을 상회한 에코프로비엠, SNK 등 4개 기업이 상장된 것이 공모금액을 늘어난 주된 이유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대어급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상장할지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핀테크 기업의 상장 장려 정책이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가 IPO 시장의 핵심이다.

우선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SK바이오팜이 상반기 중 상장할 것으로 보여 가장 먼저 상장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대어급 기업으로 거론된다.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약 개발 전문 업체인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에 대한 미국FDA(식품의약국) 허가로 주목받았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 공모금액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어 기업가치 2조원대로 평가받는 CJ헬스케어도 지난해 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SK증권은 두 기업이 모두 상장한다면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개선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바이오팜과 CJ헬스케어를 비롯해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카카오뱅크, 태광실업, 현대카드, 크래프톤 등의 합산 시가 총액은 18~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별 시가 총액의 약 20% 수준으로 공모가 진행되더라도 4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가 4년 만에 상장에 재도전할지도 관심 이슈다. 2016년 호텔롯데가 상장을 추진했을 당시 기업 가치만 약 15조원,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6419억원에서 5조7426억원으로 설정된 바 있는데 올해는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태광실업, 카카오뱅크 등 1조원 이상의 공모가 예상되는 기업이 상장 성공 여부가 전체 시장을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해 IPO 시장을 주도한 소부장 업체들은 정부의 상장지원방안 시행에 따라 올해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부장 신규 상장 1호 기업인 메탈라이프는139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상장 이후 주가 수익률도 100%를 상회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를 생산하는 신도기연, 고온초전도선재를 생산하는 서남,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를 생산하는 엘이티 등이 상장을 통해 소부장 기업의 흥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기업들은 특례 제도 시행 등 우호적인 상장 환경을 바탕으로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웹케시, 셰틀뱅크, 아톤 등이 IPO 시장에서 흥행했으며 올해는 카카오페이, 쿠콘 등이 상장할 예정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약 10조원대로 평가받는 호텔롯데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상장 예상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18~20조원에 달한다"면서 "20%만 공모가 진행되더라도 4조원 수준이고 호텔롯데가 포함되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