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희순씨가 등장하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CF. 출처=던파TV 갈무리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에서 금기(禁忌)시 되어 온 CF 내 타사 게임 등장을 깨트렸다. 던전앤파이터 CF를 통해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등장시킨 것이다.

넥슨은 지난 9일 던전앤파이터 공식 유튜브 채널 '던파TV'를 통해 신규 CF 영상을 공개했다. 이 CF는 올 겨울 시즌을 맞아 던전앤파이터 최고레벨 확장과 진각성 업데이트 등 대규모 개편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됐다.

배우 박희순씨가 등장하는 CF는 총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투구부터 프라이팬까지 배틀그라운드 콘셉트, 2부에서는 휴먼 종족의 마린이 등장하는 스타크래프트 콘셉트, 3부에서는 삼국지 호로관 대전 콘셉트를 따왔다. 특히 2부에서는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임요환씨가 사령관으로 등장한다.

이 영상은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했다. 돌고래유괴단은 지난해 배우 이병헌씨의 필모그래피를 기반으로 한 브롤스타즈 CF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유의 병맛 콘셉트를 지향하는 돌고래유괴단은 백종원씨가 등장하는 넥슨 모바일 게임 V4 CF 영상도 제작했다. 또 과거 열혈강호M CF 영상도 만든 바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같은 타사 게임 언급이 이례적이다. 실제 과거 업체 간 분쟁이 있었을 시 문구로 잠시 등장한 바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서든어택과 백발백중이다. 하지만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는 특별한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이번 CF 소재로 등장했다.

영상 광고업계 관계자는 "게임 CF 영상 제작 시 클라이언트(게임업체)가 대부분 타사 게임이 비하 또는 언급되는 부분을 지양하고 있다"라며 "이번 던전앤파이터 CF는 클라이언트 측이 그러한 콘셉트를 승인했을 경우에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겨울 시즌 ‘던전앤파이터’의 진각성 업데이트에 맞춰 제작한 광고로, 국내 일반적인 게이머의 모습을 담아내 여러 게이머들이 함께 공감하며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라며 "현재 다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던파 업데이트를 인상적으로 알리기 위한 목적이니 유쾌하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