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글로벌 인사이드
美 집값 급등 궁여지책, 도시엔 월세 외곽엔 별장직장 근처에 월세 출퇴근, 인근 시골엔 거주 질 높은 내집 장만
   
▲ 바트 히긴스는 브루클린에서 세들어 살고 있지만 뉴욕주 킹스턴 근처에 33에이커(4만 평)의 땅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    출처= Bart Higgin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별장은 백만장자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의 집값이 100만 달러 안팎을 맴돌면서, 집을 처음 사려는 사람들이 그들이 주거하는 도시에서는 그냥 세입자로 살고, 더 저렴한 지역에 휴가용 부동산(별장)을 구입하고 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뉴욕 킹스턴에서 투자자문사 ‘블랙 씨 골드 어드바이저스’(Black Sea Gold Advisors)를 운영하고 있는 스베틀린 크라스테프는 "이런 경우를 점점 더 많이 보고 있다"며 "사람들은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원하지만, 도시에 거주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재산을 다 동원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살 곳(place to live)과 삶을 위한 곳(place for living)

혁신 컨설팅회사의 설립자인 바트 히긴스는 브루클린의 포트그린에서 창고를 개조한 침실 4개짜리 집에서 아내와 5살짜리 쌍둥이와과 함께 세들어 살고 있다. 그는 한 달에 5300달러의 집세를 낸다.

"만약 내가 그 집을 산다면 2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 해도 현금 60만 달러는 준비해야지요. 내 상식으로는 그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대신 뉴욕의 킹스턴 근처에 호수가 있고 건물도 세 채나 있는 땅 33에이커(4만평)를 30만 달러에 샀다.

"우리는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고 여유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첫 집을 별장으로 샀습니다. 60만 달러는커녕, 4만 달러로 계약금을 해결했지요.”

그들은 그렇게 돈을 쓰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고 생각했고, 에어비앤비 덕분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집으로 개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마다 겨우 24시간 쉬기 위해 차에 짐을 잔뜩 실은 채 교통 체증을 뜷고 2시간 동안 우는 아이들을 달래며 서둘러 그곳까지 가야만 한다.

"우리는 지금 브루클린에서 세들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킹스턴에서 숲 속을 탐험하고 연못가에서 도롱뇽을 찾고, 벽난로 옆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요.”

투자의 관점에서 말이 되는 얘기일까?

센터포인트 파이낸셜 매니지먼트(Centerpoint Financial Management)의 공인 재무설계사 JP 게이즈바워는, 비싼 도시에 1차 주거용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면 별장을 먼저 산다는 계산법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별장(제2 주택)을 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사용했다면 주거용 제1 주택을 사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그는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시골 주택을 종종 투자 가치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또 그 돈으로 다른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회 비용도 생각한다.

하지만 시골 지역에 별장을 먼저 사 두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생각일 수도 있다.

소어링 웰스(Soaring Wealth)의 공인 재무설계사 맬리사 마샬은 "많은 도시 직장인들에게 별장을 먼저 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주택공유 사이트에서 쉽게 집을 임대로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별장을 마련하는 것이 재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주택 구입을 위해 큰 금액의 융자를 받는 대신에, 별장 주택을 위해 적은 금액을 대출받으면 매달 관리하기도 더 쉬울 뿐만 아니라,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이점도 있다.

또 75만 달러 이하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소득세에서 담보대출 이자를 공제받을 수도 있다.

별장 마련을미루지 마라

칼렙 멀베나는 브루클린의 아파트에서 계속 세들어 살고 있으면서 코네티컷주 모리스(Morris) 근처의 호수 위의 집을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서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2015년 당시, 그들은 브루클린 인근 파크 슬로프의 작은 보금자리에 세들어 살고 있었다. 아이들 학교도 가까웠고 친구들도 근처에 살았다.

멀베나가 자신의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뉴욕에서 집을 살 만큼 재정적으로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기 전, 그러니까 그렇게 되기까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간의 3분의 1쯤 되었을 때, 그 와 그의 아내에게는 벌써 두 아이가 있었다. 적당한 가족 아파트를 찾다가 좌절한 나머지 그들은 한 가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집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완전히 다른 지역과 다른 학교로 옮기는 것뿐이었습니다. 정말 슬프더군요."

그래서 그들은 가능한 오래 동안 그 셋집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그들이 2년 동안 지켜 봐왔던 한 시골 주택이 25% 할인 금액으로 나왔다. 멀베나는 마침내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비록 도시 밖이지만 관리할 수 있는 가격으로 집을 살 수 있었고, 에어비앤비에 집을 내놓으면서 대출 이자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아이들과 우리 가족이 가서 놀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들이 구입한 호숫가 오두막은 침실 세 개, 욕실 두 개로, 여름에는 카약을 타고 겨울에는 근처에서 스키를 타며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들은 부엌의 난로를 손봤지만 그 외에는 거의 손보지 않고 에어비앤비에 그대로 내놓았다.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시골 집의 가치는 그다지 크게 오르지 않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지금 우리의 정서적 행복과 경험에 대해 투자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20.01.11  15:44:28
홍석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홍석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