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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시즈닝, 치킨업계 다시 ‘경쟁'붙은 까닭치즈 시즈닝 치킨 두고 가격·특허 경쟁 활활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치킨 업계에서 치즈 가루(시즈닝) 메뉴가 다시 경쟁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제너시스비비큐, bhc치킨, 네네치킨, 굽네치킨 등 주요 치킨 브랜드들이 새로운 치즈 시즈닝 메뉴를 내놓고 있다.

치즈 시즈닝은 개별 상품으로 거래될 만큼 맛과 쓰임새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치킨 업계에서는 인기를 입증한 치즈 시즈닝 치킨이 양념·후라이드 치킨 같은 ‘장수 메뉴’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비큐는 이달 8일 체다 치즈, 마스카포네 치즈의 풍미를 활용한 치즈 시즈닝 치킨 ‘치즐링’을 출시했다.

비비큐가 이미 출시된 경쟁사의 동종 메뉴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는 맛, 가격 등 두 가지다. 비비큐는 2015년 1월 치즐링을 처음 출시했다. 이후 연구개발(R&D) 조직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을 통해 이번 개편 메뉴를 선보였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메뉴의 치즈 시즈닝 색이 흰색에서 주황색으로 바뀌고 치즈향이 강화했다. 또 가격을 기존 1만90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낮춰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뼈 있는 한 마리 제품 기준, bhc치킨 뿌링클치킨 1만7000원, 네네치킨 스노윙치킨 1만7000원, 굽네 딥치즈치킨 1만7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비비큐는 기본 가격이 낮은 점을 경쟁력으로 시장 입지를 확보하려 나섰다.

비비큐는 치즈 시즈닝 메뉴의 시장성을 고려해 치즐링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치즈 시즈닝 메뉴의 사업성은 경쟁사 메뉴인 뿌링클 치킨의 성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bhc치킨의 뿌링클치킨. 출처= bhc

bhc치킨에 따르면 뿌링클 치킨은 2014년 11월 출시된 후 5년 만인 작년 11월 판매량 3400만개를 기록했다. 현재 소비자 가격으로 매출액을 환산할 경우 5780억원에 달한다. bhc 본사의 작년 기준 연간 매출액 2376억원의 2.4배 수준이다.

3년 전 치킨 업체들은 치즈 시즈닝 메뉴를 두고 특허 싸움을 벌였다. 이는 치즈 시즈닝 메뉴의 시장성을 증명한다.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은 2017년 bhc치킨이 뿌링클 치킨에 사용한 치즈 시즈닝의 성분이나 제조법이 스노윙 치킨의 성분·레시피와 유사하다며 제소했다. 혜인식품은 2009년 스노윙치킨 출시 이후 5년 지난 시점에 bhc치킨이 뿌링클로 ‘원조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은 특허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특허권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들이 모두 동일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bhc치킨이 특허권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고 판단했다. 네네치킨이 이에 항소했다가 포기함에 따라 사태는 일단락됐다.

bhc의 특허권 침해 의혹이 사실로 인정됐을 경우, 네네치킨에 뿌링클치킨 판매이익 만큼 배상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네네치킨에 ‘원조’ 타이틀을 쥐어주는 결과가 나타날 소지가 있었다. 다른 메뉴를 두고는 일어나지 않은 업체 간 갈등이 치즈 시즈닝 메뉴를 둘러싸고 발생했다. 이는 치즈 시즈닝 메뉴의 시장성을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

치킨 업계에서는 치즈 시즈닝의 인기 비결로 치즈와 단맛, 짠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점이 꼽힌다. 치즈 시즈닝이 치킨 소재로 인기를 얻음에 따라 출시한 치즈볼, 치즈 감자 등 응용 메뉴들도 호응을 얻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치즈 시즈닝은 세대를 불문한 소비자 모두가 선호하는 요소들로 구성돼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치킨 업체들은 갈수록 더 다양해지는 동시에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신제품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증된 치즈 시즈닝 메뉴, 가격·품질 경쟁으로 번질 듯

치킨 시즈닝 메뉴가 아직까지는 마니아층에 한정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두잇서베이가 2017년 소비자 4082명을 설문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치킨 메뉴’로 후라이드치킨(37.8%·1543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양념치킨(27.1%·1108명), 간장치킨(21.0%·856명), 갈릭치킨(7.2%·293명)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치즈 시즈닝 치킨은 순위권 밖에 머물렀다.

다만 치즈 시즈닝 메뉴가 하나의 시장을 이루고 업체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꾸준히 가격이나 품질을 두고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면 제조업체들이 스프의 맛이나 성분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시리즈 상품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소비자 입맛이 꾸준히 다양화하고 까다로워진 시장 추세 속에서 치즈 시즈닝 메뉴가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김시월 건국대 교수는 “치즈 시즈닝은 분말 형태이긴 하지만 일종의 소스로서 자리매김 하고있는 상황”이라며 “치즈 시즈닝 메뉴를 주로 즐기는 젊은층 고객들이 장래에도 같은 메뉴를 선호하고 이용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즈닝은 치즈맛으로 한동안 고객에게 제공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업체들이 치즈 아닌 다른 맛을 내는 시즈닝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bhc치킨은 2014년 12월 매운 시즈닝을 활용한 ‘뿌링클핫 치킨’을 출시해 5년 6개월 가량 지난 작년 6월까지 210만개 판매했다. 치즈 시즈닝 메뉴인 뿌링클치킨 성과에 비하면 미미하다. 또 멕시카나가 2018~2019년 기간 동안 롯데제과와 두 차례 협업해 출시한 ‘치토스 치킨’은 일부 고객의 관심만 얻는데 그쳤다. bhc치킨, 네네치킨 등 주요 브랜드들은 현재 치즈 시즈닝에 관한 향후 상품·서비스 전략에 대해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

주요 치킨 업체들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하는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네네치킨의 스노윙치킨. 출처= 네네치킨 공식 홈페이지 캡처

bhc치킨·네네치킨 양사간 특허 소송이 진행될 당시 공개된 스노윙치킨 시즈닝의 구성요소는 치즈파우더, 유청분말, 백설탕, 분말유크림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각 요소를 다른 비율로 섞어 브랜드 고유의 맛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경쟁사보다 더 많은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메뉴 개발이 입지 확대의 관건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스 제조사 관계자는 “치즈 시즈닝은 제조업계에서도 대표적인 소재로 여겨지고 있다”며 “치킨 업체들은 앞으로 R&D를 꾸준히 전개해 시즈닝 레시피들을 개발함으로써 다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20.01.1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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