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지난해 발표된 12.16 부동산 대책은 역대 규제 대책 중 가장 강력한 대책으로 알려졌다. 9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지만, 원치 않은 풍선효과가 발생했고, 분양가상한제 지역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청약 경쟁률에 불을 질렀다. 이 같은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분양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수도권 신도시에 분양하는 물량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최근 수도권 신도시는 지하철 연장호재와 더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다양한 교통 및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미분양이 해소되고 집값이 상승하고 있고, 분양가도 저렴하게 책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물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의 눈치 싸움은 치열할 전망이다.

10일 리얼투데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총 29곳에서 2만4580가구가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33%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최근 청약 성적이 좋은 위례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에서도 물량 공급이 이어진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다. 지역별로는 옥정신도시가 7곳 8330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하고, 이어 운정신도시 6곳 4654가구, 검단신도시 4곳 2600가구, 위례신도시 4곳 2571가구, 고덕신도시 3곳 2457가구, 동탄2신도시 3곳 2167가구, 회천신도시 2곳 1801가구가 뒤를 이었다.

지역 호재는 있다...그러나 양주는 물음표

이번 신도시 분양에 있어서 가장 큰 호재라면 지하철, GTX등의 교통호재와 미군기지 이전 등의 개발 호재라 할 수 있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수도권 신도시에서 분양하는 각 지역마다 호재들은 있다 . GTX노선 확정이나, 지하철연장, 개통 등 교통호재와 미군기자 이전, 신도시개발 등의 호재는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많은 물량인 8330가구를 쏟아내는 경기도 양주에 대해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양주 아파트 시장은 가격의 움직임이나 수요가 타 수도권 지역과 다른 시장이다”며 “서울북부에 위치한 노원, 도봉, 강북이나 같은 경기도 북부권인 남양주, 고양시장은 다르다고 봐야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서울과 남양주 등에 아파트 공급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양주 보다는 서울 시내나 서울로의 출퇴근 접근성이 좋다보니 양주를 선호하지는 않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수요나 경기북부 수요가 양주나 파주로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수요가 분산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양주의 청약 수요나 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그나마 도봉산~양주까지 지하철7호선이 연장된다는 점과 GTX C노선으로 그게 호재라면 호재다. 그래도 가격반영(집값 상승)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양주가 다른 곳처럼 ‘핫’ 하지는 않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중이고, 일산 3기 신도시는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대박을 칠 청약시장은 아니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보니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조 본부장은 “7호선 연장선이 착공되면 분위기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요 자체가 실수요자들이다 보니 서울의 노원이나 도봉, 강북 등에서 밀려 나오거나 통장을 쓰지 않는 수요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양주는 큰 진전도 없었고 고전도 많이 했던 곳인데, 주변 아파트 값이 오르다 보니 갈 곳은 없고, 이만한 가격에 브랜드 아파트를 구할 곳도 없으니 차라리 이곳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인천 검단 ‘핫’, ‘로또’ 위례신도시

인천 검단과 위례에서도 약 5100여 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 검단의 청약 1순위 마감과 위례는 청약 대박을 터뜨리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12월 말 분양에 나섰던 ‘호반써밋 송파Ⅰ,Ⅱ’다. 위례신도시에 지어지는 이 단지는 당시 1순위 청약에서 각각 평균 16.14대 1, 33.86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조은상 본부장은 “위례신도시야 물량이 없어서 팔지 못하는 곳”이라며 “로또 기대감이 높은 신도시 중 한 곳”이라고 지목했다.

위례역푸르지오5단지 주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에야 부동산 규제가 너무 심해서 매물을 내놓지는 않지만, 이 단지만 해도 30평형대가 작년에 9억 조금 넘게 팔았는데, 지금은 13억 가까이 하니, 분양 받는 사람은 로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의 분양 시장도 분위가 상승세를 탔다. 교통, 생활 인프라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곳에서 올해 첫 분양 물꼬를 튼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가 평균 8.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 본부장은 “인천 검단은 서울 지하철5선 연장이라는 교통 호재를 지녔다”며 “공급 물량이 아직 남아 있지만 선호도가 높아져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 최근 검단의 미분양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 지역 분양시장은 상승 곡선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프라 갖춰진 파주 운정 ‘굿’

문상동 구도 대표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파주 운정신도시 분양 시장은 전망이 아주 밝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었던터라 신규 물량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운정신도시는 GTX-A와 지하철 3호선 연장 등이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