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 CEO인 권봉석 사장이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자사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권 사장은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디지털 전환 및 사업의 본질 추구, 나아가 수익 기방 성장을 추진한다는 뜻을 밝혔다.

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며 “모든 역량과 일하는 방식을 고객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고객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LG전자를 만드는 것이 본질적 경쟁력이자 장기적 지향점이며, CES 2020 현장에서 이러한 점은 한 번 더 강조됐다.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다. 권 사장은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디지털 전환과 같은 능동적 대응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디지털 전환은 변화와 성장, 즉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고객을 이해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유독 고객중심을 강조하는 구광모 회장의 철학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평가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하드웨어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LG전자가 추진할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 사례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수익 기반의 성장 기조도 핵심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 감소와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등 올해 경영 환경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변화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모험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수익을 통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 연장선에서 효율성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낭비되는 자원을 최소화하는 등 자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결정한 상태다.

수익 기반의 성장 기조를 위해 프리미엄 전략은 강하게 유지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초(超)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超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등과 같은 프리미엄 향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여기에 공간가전의 정체성과 새로운 가전 트렌드를 채워가는 것이 LG전자의 올해 비전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