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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O 특이점이 온다④] 제약바이오, 인력난‧규제 선진화 해결 절실바이오 산업 적합 인력‧관계부처 협업 강화 필요
▲ 제약바이오 산업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도 해결이 필요한 난제가 많아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2020년 고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규제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약산업 육성정책에 있어서도 관계부처의 협업이 절실하다.

바이오 인력 꾸준히 증가해도 여전히 부족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 고용인력은 2018년을 기준으로 9만7336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5년간 2.1% 성장했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의약품 선진국의 성장률은 넘어섰지만 연평균 5.8% 증가한 미국과 3.5% 늘어난 캐나다보다는 낮았다. 고용 증가율은 전체 산업 평균 3.6%의 2배가 넘는 연평균 8.6%를 기록했다. 정규직 채용 비중은 10명 중 9명으로 한국의 모든 산업 중에서 가장 높았다.

▲ 의약산업 고용현황. 출처=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에도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전문인력 수요전망에 따르면 바이오 산업 성장에 따라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 2017년 대비 2022년에 8101명, 2027년에는 2만307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부족 원인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증설함에 따라 인력 수요가 대량으로 발생한 점이 꼽힌다.

▲ 바이오의약분야 이직-퇴직원인(단위 %). 출처=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바이오의약품 생산 부문에서 산업 특성에 맞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된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조사한 바이오의약산업 고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31곳 중 39.5%는 학력, 자격 등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이 적합한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구직 지원자 수 자체가 적다고 응답한 기업은 9.3%였다. 적합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바이오인력개발센터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 양성을 시작했지만 1차 교육 시 재직자 포함 교육생 총 60명 중 수료생 48명을 배출했다. 이는 이론 중심이 아닌 실무‧실습 중심 현장 교육으로 진행돼 교육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술기업은 재교육을 통해 임직원을 업무에 적응하도록 유도하지만 바이오 기업은 처음부터 새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 이상이 요구되는 제약바이오 연구 인력 부문에서는 임금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 석사는 2년, 박사 후 연구과정까지 거치면 약 10년 동안 학업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일부 대기업이 아닌 이상 학력에 걸맞은 임금을 제공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텍은 수평적인 기업문화, 유연근무제, 스톡옵션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일, 비전, 사람, 임금 중 한두 개가 맞으면 다닌다는 태도”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활발… 규제 선진화 절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업계 리딩 기업은 물론 소규모 바이오텍도 이미 글로벌 수준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과 미국을 주무대로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바이오텍은 물론 글로벌 곳곳의 제약바이오기업으로부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을 수주해 이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바이오텍도 이미 세계 곳곳의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 변환기술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 플랫폼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와 비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텍 관계자는 “대개 신약 개발 계획 단계에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나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다”면서 “내수시장으로 시장성을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글로벌 수준을 목표로 둬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규제 개선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 것으로 규제 선진화를 꼽는다. 바이오텍 관계자는 “의약산업에는 규제과학이 필요하다. 다양한 규제를 만든다기보다는 규제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규제의 질이 높다면 이를 통과할 시 저절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면서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력에 비해 업무량이 과도하다. 의약품 심사 비용을 높여 재원을 확보하고, 인력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다. 기업들은 돈을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관계부처 협업 강화 필요

제약바이오 업계는 산업이면서도 국민 보건과 관계가 있어 다양한 부처와 관련돼 있다. 제약산업 육성과 관계된 정부 부처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 각 관계부처의 협업이 강화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는 “부처 간의 신약개발지원 역할 분담은 관계부처 합동 차원에서 지원육성시스템이 개조돼야 한다”면서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과기정통부의 역할과 보험정책의 주무부처인 복지부의 역할은 유기체적으로 한 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재천 전무는 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신약개발과 관련해서 임상‧생산지원은 산업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양성해 산업경제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진중 기자  |  zimen@econovill.com  |  승인 2020.01.15  10: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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