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2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운데, 다양한 ICT 및 전자업계의 새로운 트랜드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년의 길을 돌아보는 한편, 앞으로의 10년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업계의 큰 방향성이 나왔다는 평가다.

올해 CES 2020에는 1200개 스타트업 포함해 총 4400개 기업이 참여했다. 5G부터 인공지능(AI), 자동차 기술,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가 나왔다는 평가다.

CES를 주최하는 CTA의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회장 겸 CEO는 “CES에서 펼쳐지는 혁신은 업계에 불을 지필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 성장에도 기여하는 동력과 열정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CES 2020은 전체 기술 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현장에서 모습을 보이는 제품 및 기술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서로를 연결하며,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CES 2020이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영원한 강자, 삼성
글로벌 가전업계의 강자인 삼성전자는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21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한 커넥티드 리빙(Connected Living) 솔루션과 시장을 주도할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CES 2020 현장을 삼성타운으로 만들 정도로 현장은 크게 북적였다.

QLED 8KTV는 여전히 삼성전자 CES의 핵심이다. CES 2020 직전 업계 최초로 2020년형 QLED 8K 전 제품에 대해 ‘8K 협회(8K Association)’로부터 8K 인증을 받은 상태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보여줬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 삼성전자 부스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AI퀀텀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딥러닝 방식 적용으로 원본 영상의 화질에 관계없이 8K 수준의 고화질로 변환해 주는 업스케일링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어댑티브 픽쳐 기능과 AI스케일넷 등의 기술이 더해진다. 사운드 기술도 강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OTS+는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사운드가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을 따라 움직이는 기술이며 TV가 주위 소음을 인식해 영상 속 화자의 목소리 볼륨을 조정해 주는 AVA도 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2020년형 QLED 8K는 화면 베젤을 없앤 인피니티 디자인이 특징으로, 화면의 99%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디자인적 측면의 성과다.

▲ QLED TV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2020년형 QLED 8K에는 소비자들에게 더 진화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혁신 의지가 곳곳에 배어 있다”며 “업계 리더로서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8K 경험을 전달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LED 기술력도 눈길을 끈다. CES 2020 전체에 부쩍 마이크로LED 제품이 늘어난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수준이다. 관련 기술력 확보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진영을 주도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 월 라인업 자체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전시장에는 무려 292인치 버전이 등장해 참관객들을 압도했다. 많은 참관객들은 시야에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 292인치 마이크로LED를 즐기기 위해 부스 중앙에 밀집하는 분위기도 연축됐다.

▲ 대형 더 월이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 더 세로 TV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더 월 외에도 마이크로 LED 스크린이 가진 특성을 살려 ▲스피커를 일체화 시킨 ‘큐브(Cube)’ ▲선반 위에 분할된 스크린을 얹어 다양한 IoT 기능을 선보이는 ‘셸프(Shelf)’ ▲화면을 사용하지 않을 땐 거울로 전환되는 ‘미러(Mirror)’ 등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콘셉트 제품도 전시했다.

갤럭시 라인업도 강력했다. 갤럭시 5G 스마트폰 전 라인업과 세계 최초 5G 태블릿 갤럭시 Tab S6 5G가 전시되어 많은 참관객들을 끌어당겼다는 평가다. 현장에는 갤럭시 폴드 5G를 구경하기 위해 별도의 긴 줄이 마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5G 전시관을 통해 4K급 고화질 영상 비교 스트리밍과 PC 기반의 고사양 클라우드 게임을 체험하면서 LTE와 5G 경험을 비교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갤럭시 컴퓨팅 시리즈에 들어가는 갤럭시 북 플렉스 알파는 지난해 10월 공개된 갤럭시 북 플렉스와 동일하게 QLED 디스플레이, 장시간 지속되는 배터리, 정교한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영역에서는 5G 기반 디지털 콧핏이 눈길을 끈다. 삼성의 자동차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하고 안전 운행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지원한다. 여기에 5G 기반의 TCU(차량용 통신 장비)도 큰 관심을 모았다.

CES 2020 기간 와인큐브, 비어큐브, 뷰티큐브 등 큐브 형태의 소형 냉장고를 비롯해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의 원리를 적용한 신발관리기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프로젝트 프리즘의 연장선에 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큐브 냉장고는 보관하는 내용물에 따라 와인큐브, 비어큐브, 뷰티큐브 등 세 종류다. 최적의 온도를 설정해 보관한다는 설명이다. 침실이나 주방, 거실 등 집안 어디에나 자유롭게 두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현장에서 큐브 냉장고의 문을 여닫을 수 없게 만들어 일부 참관객들은 한정된 체험에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발관리기도 눈길을 끈다. 집에서도 쉽게 신발을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신발관리기에 신발을 넣어두기만 하면 탈취는 물론 습기까지 제거해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으며 장마철이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도 외출 후 간단하게 신발을 말릴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 새로운 이름 ‘오디세이(Odyssey)’도 발표됐다. 오디세이는 ‘극한 모험의 여정(A Journey of Extreme Adventure)’이라는 의미를 담은 삼성전자의 게이밍 전용 통합 제품명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게이밍 전용 노트북, 데스크톱, HMD(Head Mounted Display) 제품군뿐만 아니라 모든 게이밍 모니터에도 오디세이 이름을 일괄 적용할 예정이다. G9, G7은 한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 지역에 4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석기 부사장은 “게이밍 모니터의 새로운 이름, 오디세이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상의 게이밍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오디세이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젬스(GEMS, 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도 공개됐다. 젬스를 입은 사용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을 시연했으며 시연자는 트레이너와 함께 런지(Lunge)와 니업(Knee up) 같은 동작을 하고 자세 교정을 받고 운동 결과는 모바일 기기을 통해 피드백 받는 장면을 보여줬다.

한편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의 삼성, 나아가 글로벌 가전업계에 커다란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바로 ‘경험의 시대’다. 지난 10년이 기술의 진보를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기술이 공기가 되어 생활밀착형으로 수렴되는 '익숙함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손을 잡는 한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가전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도 벌어지고 있다. 큐브 냉장고 등 프로젝트 프리즘의 연장선인 가운데, 로봇 볼리가 눈길을 끈다. 볼리는 공 모양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 다니며,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능이 탑재돼 있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도 가능하다.

김현석 사장은 무대에서 볼리를 소개하며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볼리를 소개하며 명령을 내리는 장면을 시연하는 한편, 어린 아이처럼 무대를 함께 뛰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스마트 시티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하는 한편 착한 기술을 언급해 눈길을 특히 끌었다. 그는 “삼성의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하고 다시 한번 인간 중심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며, 착한 기술(Technology for Good)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삼성전자의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도 소개하면서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을 공유했다.

▲ 삼성전자의 새로운 로봇 볼리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LG전자, 백색가전의 왕자
LG전자도 CES 2020의 강자로 군림하며 영원한 백색가전의 왕자임을 스스로 증명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044제곱미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LG 씽큐(ThinQ) 기반의 인공지능 가전,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LG CLOi Dining solution)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비롯해 ‘리얼 8K’ TV와 초(超)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등을 소개하며 참관객들의 발걸음을 잡았다. 인공지능을 중심에 두고 똑똑한 생활가전을 전진배치한 분위기다.

▲ LG전자의 OLED 웨이브가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LG전자는 전시장에 OLED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LG 시그니처 OLED 8K 라인업은 기존 88형에 77형을 추가하고, LG 나노셀 8K는 기존 75형에 65형까지 늘려 참관객을 맞이했다. 수평 방향과 수직 방향의 화질선명도(CM) 값이 각각 90% 수준으로, 상하좌우 어느 방향에서도 생생한 8K 해상도를 구현한다.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9 3세대(α9 Gen3)’를 신제품에 새롭게 적용했으며 55, 65, 77, 88 등 기존 OLED TV 라인업에 48형 제품도 처음 내놨다.

벽밀착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화면, 구동부, 스피커 등을 포함한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밀착한 방식이다. TV 내부와 후면 디자인 설계를 새롭게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벽에 부착하는 부품인 브라켓은 본체에 내장해 벽걸이 부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2020년 형 일부에 해당 기술이 들어간다.

여기에 주변 밝기나 장르에 따라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는 돌비비전(Dolby Vision) IQ, 감독이 의도한 색감과 분위기를 살려주는 UHD얼라이언스(Alliance)의 필름메이커모드(Filmmaker Mode) 또 최신 규격의 HDR(High Definition Range) 기능이 들어갔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박형세 부사장은 “OLED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장 입구의 OLED 물결도 참관객들 사이에서 큰 화제였다. 이제는 CES의 명물로 거듭난 LG전자의 OLED 물결이 눈길을 끈다. 협곡을 지나 물결로 진화한 OLED의 파도는 사이니지 200여 장을 이어 붙여 만들었다. 그 자체로도 길지만, 사이니지가 끝나는 곳에 거울을 연결해 실제보다 더 길고 풍부해 보인다. 참관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 중 하나였다.

전시장 입구에 롤러블 OLED TV 20여 대로 ‘천상천하(天上天下)’를 주제로 한 OLED 세상을 표현한 장면도 새롭다. 기존의 롤업(roll-up) 방식뿐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펼쳐주는 롤다운(roll-down) 방식의 롤러블 OLED TV도 선보였다.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디스플레이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시그니처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현장에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마시밀리아노 푹사스(Massimiliano Fuksas)와 함께 전시존을 조성했으며, 갖가지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끝없이 펼쳐지는 육각 형상으로 전시존의 주제인 무한(無限, Infinity)을 표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백색가전이 포진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인공지능 DD(Direct Drive)모터를 탑재한 대용량 트윈워시, 인공지능을 적용한 인스타뷰 씽큐(InstaView ThinQ) 냉장고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팜 관계자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던 채소재배기도 등판했다. LG전자의 기술력이 응축됐다는 설명이다.

▲ LG전자의 채소재배기가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방식은 간단하다. 고객이 식물재배기 내부의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된다. 일체형 씨앗 패키지는 씨앗, 토양, 비료 등 채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해 구입과 관리가 간편하다. 상추, 케일 등 약 20종의 다양한 채소를 야외보다 빠르게 재배할 수 있으며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는 모두 24가지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됐으며, LG전자의 다양한 백색가전 기술이 총집결한 결정체다.

한편 LG전자는 CES 2020을 통해 가전의 혁명을 보여주는 한편, 인공지능 기술 로드맵을 명확하게 분류해 눈길을 끌었다. 가전과 인공지능의 만남을 명확하게 설정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캐나다 인공지능 솔루션업체인 엘레멘트 AI(Element AI)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Levels of AI Experience)’를 발표했다. 인공지능 발전단계는 ▲1단계 효율화(Efficiency) ▲ 2단계 개인화(Personalization) ▲3단계 추론(Reasoning) ▲4단계 탐구(Exploration) 등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기술 자체의 발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술과 함께 인간의 경험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방점이 찍혔다는 설명이다.

1단계 효율화는 인공지능이 미리 정의된 명령이나 조건을 기반으로 시스템과 제품을 동작시켜 사용자의 편의를 높여주는 단계다. 현존하는 기술력이다. 또 2단계 개인화는 사용자와의 누적된 상호작용을 통해 패턴학습(Pattern learning)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사용자의 과거 행동을 분석해 패턴을 찾고 미래의 행동을 예측한다는 뜻이다.

▲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인공지능 냉장고를 예로 들자면, 사용자가 과거에 어떤 음식을 즐겼는지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레시피를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을 보여줄 수 있다. 스마트미러는 2단계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웨어러블 기기나 각종 센서로부터 입력된 바이오정보(biometric data)를 보여준다. 다소 능동적인 패턴교육이 가능한 것이 2단계 개인화 인공지능인 셈이다. 지금의 단계에서 한 단계 넘은 수준이다.

3단계 추론은 인공지능은 인과학습(Causality learning)을 통해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발견되는 특정 패턴과 행동의 원인 등을 파악한다. 2단계가 사용자와 제품, 사용자와 서비스 등 개별적인 상관 관계를 파악했다면, 3단계는 각기 다른 제품과 서비스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통합해 종합적인 인과관계를 파악하게 되는 개념이다.

4단계 탐구는 실험학습(Experimental learning)을 통해 사용자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단계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가설을 세워 검증하며 더 나은 솔루션을 발견해내는 작업이라는 뜻이다. 사실상 강 인공지능에 가깝다.

▲ LG 클로이 다이닝이 보인다. 출처=LG전자

박일평 사장은 “LG 씽큐(LG ThinQ)와 같은 인공지능의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프랑스와 가녜(Jean-François Gagné) 엘레멘트 CEO는 “오늘 발표는 인공지능이 향후 우리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