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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열리는 中 한한령 ‘빗장’, “주도면밀 대응 필요”  사드보복 이후 최대 규모 인센티브관광...한한령 완전해제 기대감 ‘고조’
▲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개점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인 방문객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지난 7일 중국인 약 5000명의 국내 단체관광이 확정되면서 한한령(限韓令)의 완전한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분명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현재는 상황을 넘겨짚는 막연한 기대보다 앞으로 점진적으로 변화될 양국의 관계에 맞춘 치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한반도 사드 배치결정에 대한 보복의 대응으로 중국 현지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대한 영업제한, 한국산 제품과 콘텐츠 유입의 전면 규제, 한국 단체관광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양국의 관계 개선으로 한한령 규제는 서서히 풀렸으나, 중국 정부는 분쟁의 소지가 있는 민감한 외교적 사안을 다룰 때면 언제든 보복성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한령 이후 역대 최대규모의 단체 방한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선양에 본사가 있는 건강식품 제조회사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약 5000명이 인센티브관광으로 한국을 방문해 7일부터 5박 6일 동안 머무른다고 밝혔다. 인센티브관광은 특정 기업이 비용을 들여 임직원들과 단체로 떠나는 해외여행 포상이다.

단체 방한 5000명은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시작된 이후 최대규모다. 2018년 10월 아시아나 항공이 중국의 화장품 업체인 한야(韓雅) 임직원 약 600명의 단체관광을 유치했다. 지난해 9월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가 유치한 중국 제약회사 수정제약그룹(修正药业集团股份有限公司) 임직원 3400명의 단체 방문은 이융탕 임직원들의 방한이 있기 전까지 단체관광 최대 규모 기록이었다.

▲ 2019년 중국 수정제약그룹 인센티브 단체관광의 이벤트로 열린 춘천 사랑의 김치나누기 행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현재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기업 인센티브 관광이 아닌 패키지형 단체관광이 가능한 도시는 총 6곳(베이징, 산동성, 호북성, 충칭, 상하이, 강소성)뿐이다. 나머지 도시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우리나라로 단체관광을 올 수 없다. 일련의 분위기는 올해 안으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한령 완전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선택 ‘신의 한 수’?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자유로운 단체관광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산업군은 시내면세점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 매출의 약 70% 이상을 중국인 방문객의 소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비공식적 경로 혹은 개별단위 대리구매상들의 관광과 면세점 방문만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한한령 해제로 중국 전역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패키지여행이 가능해지면 시내면세점은 다시 유통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시내면세점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선택은 상황에 따라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은 서울시내면세점의 사업권을 포기한 반면, 2018년 11월 강남 무역센터점에서 첫 면세사업을 시작한 후 계속되는 적자의 누적에도 현대백화점은 두산이 포기한 사업권을 인수해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여줬다”라면서 “한한령이 해제되면 가뜩이나 다시 획득하기 어려운 서울시내면세점사업권을 포기한 한화와 두산은 울고 현대백화점은 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은 시기상조, 대응전략 마련 필요

이융탕 임직원들의 단체 방한 뉴스는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게 만들었다. 중국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을 보유한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7일 주가는 전일 대비 1만5500원 오른 22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0일 전일대비 2만3000원이 오른 이후 약 3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으로 기록됐다. 한한령 이후 중국시장에 대한 콘텐츠 수출의 공식적인 경로가 막힌 기업 스튜디오드래곤의 같은 날 주가도 전일 대비 4600원 오른 8만19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그간 중국 수출이 불가능했던 국내기업들의 제품이나 콘텐츠들의 수출길이 한한령 해제로 다시 열리면 수많은 국내 한정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각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8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로 국내 인바운드 면세·화장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라면서 “한한령이 해제되면 면세나 화장품 기업들과 더불어 미디어·콘텐츠기업들도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시진핑 주석의 우리나라 방문은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이 아니며 이융탕 임직원들의 방문도 일반 패키지 관광이 아닌 인센티브 관광이다. 한한령의 100% 해제를 전제한 일련의 장밋빛 전망은 분명히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경제계에서는 점점 나아지는 변화가 확연하게 눈에 띄는 양국의 관계에 맞춰 정부도, 기업도 그에 대한 여러 가지 경우의 대응책을 미리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20.01.0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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