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최근 12·16 부동산 정책 발표에 따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전월대비 7.8p 하락했다. 전월 실적 또한 역시 6.0p 하락해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 다만 부산지역은 실적과 전망 모두 전월에 이어 전국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HBSI(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기준선 100이상이면 주택사업 기대감이 높고 100 이하이면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HBSI는 77.2로 10개월 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정비사업관련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확대 발표와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부정적인 전망이 확대됐다. 

▲ 2020년 1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동향. 출처 =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주택은 정부의 주택시장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택사업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주택사업자는 규제기조 지속에 따른 면밀한 사업리스크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12월 HBSI 실적과 주택사업자 체감경기갭을 살펴보면, 12월 HBSI 실적치는 79.1로 전월대비 6.0p 하락했고 12월 체감경기갭 역시 4.4로 전망보다 낮은 실적에 그쳤다. 부산은 전월에 이어 실적에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오랜기간 침체기를 보이던 충북이 실적과 체감경기에서 큰 폭으로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별 양극화가 고착되는 양상을 보였다. 12월 HBSI 실적은 부산이 121.0로 전월에 이어 100선을 유지했고, 충북(94.7), 대전(93.3), 인천(87.5), 대구(87.5), 광주(87.5) 등이 80~90선을 기록했다. 강원(52.9), 제주(56.5) 등은 여전히 60선에 못미쳤다.  

1월 지역별 HBSI 전망치는 전국적으로 하락했다. 대부분 지역이 60~70선에 그치며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 반면에 부산은 기준선(100) 이상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재개발·재건축 1월 수주전망은 재개발 76.7로 전월대비 9.5p 하락했다. 재건축은 82.7로 전월대비 1.8p 하락하며 80선을 지속했다. 

김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임대주택 의무비율 상향과 일몰제 등 정비사업관련 규제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주택사업자간 수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들은 사업별 차별화된 사업전략 수립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장기적 대응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