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2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운데, LG전자가 자발광 OLED의 기능성을 통해 네바다 사막의 ‘별’로 거듭났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044제곱미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LG 씽큐(ThinQ) 기반의 인공지능 가전,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LG CLOi Dining solution)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비롯해 ‘리얼 8K’ TV와 초(超)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등을 소개하며 참관객들의 발걸음을 잡았다.

▲ LG전자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최진홍 기자

입구부터 압도적이다. 이제는 CES의 명물로 거듭난 LG전자의 OLED 물결이 눈길을 끈다. 협곡을 지나 물결로 진화한 OLED의 파도는 사이니지 200여 장을 이어 붙여 만들었다. 그 자체로도 길지만, 사이니지가 끝나는 곳에 거울을 연결해 실제보다 더 길고 풍부해 보인다. 많은 참관객들이 OLED 사이니지 물결을 보고 ‘홀린 듯’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다.

전시장 입구에 롤러블 OLED TV 20여 대로 ‘천상천하(天上天下)’를 주제로 한 OLED 세상을 표현한 장면도 새롭다. 기존의 롤업(roll-up) 방식뿐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펼쳐주는 롤다운(roll-down) 방식의 롤러블 OLED TV도 선보였다. 즉 위아래로 OLED가 내려오고 올라오는 방식이다.

▲ OLED 물결이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 중앙의 OLED 롤러블이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덕분에 재미있는 장면이 다수 연출됐다. 특히 OLED의 영상물이 끝나자 디스플레이가 상하로 사라지고, 이를 중심에 두고 OLED를 감상하던 참관객들이 서로를 멀뚱히 바라보며 기계적으로 사진을 찍는 ‘해프닝’도 간간히 벌어졌다.

LG 씽큐 존도 눈길을 끈다. 어디서든 내집처럼(Anywhere is home)’을 주제로 한다. LG전자 부스 중 가장 면적이 넓으며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인공지능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 한층 편안하고 편리해지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 LG전자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최진홍 기자

리얼 8K TV도 등판했다. 작명부터 진정한 8K TV의 기능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현장에 8K 올레드 TV인 88형·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뿐만 아니라 8K LCD TV인 75형 LG 나노셀 8K도 전시했다. LG전자는 8K TV 신제품에 더욱 강력해진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9 3세대(α9 Gen3)도 탑재해 한 차원 높아진 성능을 보여줬다.

벽밀착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화면, 구동부, 스피커 등을 포함한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밀착한 방식이다. TV 내부와 후면 디자인 설계를 새롭게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벽에 부착하는 부품인 브라켓은 본체에 내장해 벽걸이 부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2020년 형 일부에 해당 기술이 들어간다.

▲ LCD와 OLED의 차이점은 명시한다. 사진=최진홍 기자

화질은 물론, 콘텐츠 환경에 따른 오디오 사용자 경험도 강해졌다.

주변 밝기나 장르에 따라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는 ‘돌비비전(Dolby Vision) IQ’, 감독이 의도한 색감과 분위기를 살려주는 ‘UHD얼라이언스(Alliance)’의 ‘필름메이커모드(Filmmaker Mode)’ 등 최신 규격의 ‘HDR(High Definition Range)’ 기능이 대표적이다.

게이머들을 위한 기능도 대폭 강화된 점이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Nvidia)’의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과 AMD의 ‘라데온 프리싱크(Radeon FreeSync)’를 동시에 지원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박형세 부사장은 “OLED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걱정했던 QLED TV ‘디스’는 없었다. 다만 LCD는 백라이트가 있고, OLED는 자발광이라는 문구는 보였다.

시그니처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현장에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마시밀리아노 푹사스(Massimiliano Fuksas)와 함께 전시존을 조성했으며, 갖가지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끝없이 펼쳐지는 육각 형상으로 전시존의 주제인 무한(無限, Infinity)을 표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백색가전이 포진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인공지능 DD(Direct Drive)모터를 탑재한 대용량 트윈워시, 인공지능을 적용한 인스타뷰 씽큐(InstaView ThinQ) 냉장고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스마트팜 업계 종사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은 채소재배기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는 설명이다. 고객이 식물재배기 내부의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된다. 일체형 씨앗 패키지는 씨앗, 토양, 비료 등 채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해 구입과 관리가 간편하다. 상추, 케일 등 약 20종의 다양한 채소를 야외보다 빠르게 재배할 수 있으며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는 모두 24가지다.

▲ 식물재배기가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 식물재배기가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 식물재배기가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 식물재배기가 보인다. 사진=최진홍 기자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집약시킨프리미엄 식물재배기가 야외가 아닌 집안에서 다양한 채소를 편리하게 키우는 즐거움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채소재배기를 살펴본 결과, 다른 제품과 특별하게 다른 점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원격으로 채소 재배상황을 알 수 있고, 내부에서 LG전자의 다양한 생활가전 경쟁력이 작동했기에 채소재배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