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계속된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각광받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새해 역시 금융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올해 리츠 투자 전망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최근 NH프라임리츠와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등 주요 상장 리츠 상품의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리츠 상품들이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데이터=에프앤가이드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를 비교했을 때 특히 신한알파리츠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9000원까지 올랐다가 7600원까지 내려온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경우도 상장한 첫날 6500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6000원이 깨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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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랑 유사한 싱가폴, 일본과 비교했을 때 국내 리츠 상품이 고평가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리츠 상품을 향한 이같은 부정적인 시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서정 연구원은 "리츠 상품의 경우 투자 컨셉 자체가 투자자들의 '중수익·중위험 선호'"라며 "상품의 구조는 좋지만 상품 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리츠 상품은 현재 단기적으로 주가가 너무 슈팅한 상황이라 '묻지마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며 "현재 기준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상품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롯데리츠나 NH프라임리츠의 경우 추가적으로 살펴볼 필요는 있다는 게 신 연구원의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리츠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지만 장기 임대 수익의 경우는 리츠 상품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고정적인 임대수익은 배당 매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모투자 유치 때 6% 수준의 배당수익을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조달 당시 이자율 자체가 우호적인 2.08%였다"며 "그런 환경이 계속될지 미지수이고, 당장 신규 자산 편입 등과 관련한 자산 질에 대한 평가도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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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츠 투자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아직은 남아있다. 올해부터 신설되는 리츠에 대한 배당소득과세 특례조항을 비롯해 퇴직연금(DC형) 투자 등으로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채상욱 연구원은 "올해부터 5000만원 한도로 공모 리츠 투자자들에게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가 적용된다"며 "세율이 9%로 내려가는 등 세제 혜택으로 투자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규제가 많은데 리츠는 간접투자하는 형태라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간접투자를 지원하는 기조도 있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리츠 상품의 배당 수익률의 경우 5% 이상 기대할 수 있으며, 신한알파리츠는 3% 중반까지 나와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공모 규모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리츠가 증시에 새롭게 입성할 전망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 이지스레지던스,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등이 추정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규제 완화 이후 올해 실질적으로 공모형 리츠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신한알파리츠와 롯데리츠 등의 성공 사례때문에 리츠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당수익률을 4~5%정도 예상할 수 있는 공모형 리츠 상품이라면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리츠 상품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은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이 그 예다.

김지영 연구원은 "금융 상품 차원에서 리츠는 어떻게 보면 이미 우리나라에 있던 상품인데 그 동안 활성화되지 못 했던 것"이라며 "이젠 규제 완화 등에 따라 적극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