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사람을 키우면 회사가 크고, 나라가 큰다”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삼성증권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힘 쏟고 있다. 특히 역량이 뛰어난 직원을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인재 양성을 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한 해 동안 독일과 체코의 아마존 물류센터, 프랑스 뤼미에르빌딩과 크리스탈파크빌딩 등 대규모 해외대체투자를 성사시키며 자산관리형 글로벌 투자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연초 사업 목표를 달성해냈다. 삼성증권 측은 임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집중한 결과가 이 같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양성 위한 해외 투자여행

‘글로벌 PB연구단’은 삼성증권이 금융자산관리자(PB·Private Banking)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고객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해외 주요 거점 지역으로 우수 PB들을 선발해 연수를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비용은 일체 회사에서 부담한다.

▲ 미국 우수 기업 탐방 출처=삼성증권

2016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PB연구단은 현재까지 총 400여 명의 PB들이 7개 국가를 직접 방문했다. 글로벌 PB연구단은 현지 제휴 증권사와 함께 글로벌 대표 기업들에 찾아가 현지 투자 포인트 등 투자연구를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60여 명의 우수한 PB들로 구성된 글로벌 PB연구단이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유망투자 지역의 대표 기업들에 찾아가 투자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지역에서 기업 탐방을 진행한 글로벌 PB연구단은 이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현지 제휴 증권사인 중신 증권과 함께 텐센트, 순풍홀딩스 등을 탐방했다.

또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거래소, 싱가포르 은행과 글로벌 운용사인 파트너스 그룹과 칼라일(Carlyle) 등을 직접 방문해 현지 기업 COF(최고재무관리자) 등을 만나 현지 증시를 확인하고 기업의 향후 전망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싱가포르 거래소 탐방 출처=삼성증권

2018년에는 베트남 현지 제휴 증권사인 호치민시티 증권을 비롯, 베트남 대표 기업인 사이공증권, 비나밀크, 마산그룹 등과 일본 현지 증권사인 SMBC 닛코증권을 비롯한 도쿄거래소와 일본 대표 기업인 돈키호테, 라인, 라쿠텐을 직접 방문했다.

지난해 글로벌 PB 연구단 프로그램으로 싱가포르를 탐방하고 온 조혜진 삼성증권 SNI호텔신라지점 웰스 매니지먼트(WM·Wealth Management)는 "글로벌 현장의 경영상황을 직접 마주하며 투자전략의 윤곽을 잡아 볼 수 있었다"면서 "글로벌 기업홍보(IR·Investor Relaions)담당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현지 기업들의 생생한 투자 포인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직원의 역량강화가 곧 기업의 핵심역량

삼성증권은 글로벌 PB 연구단을 베트남, 일본, 미국 등으로 파견할 뿐만 아니라 자산형 글로벌 투자 역랑 강화를 위해 PB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지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직접 화상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체 PB를 대상으로 누적 3만 시간에 달하는 해외 투자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을 정도다. 전체 PB를 대상으로 한 해외주식 집합교육뿐만 아니라 ‘삼성증권 Live’ 온라인 실시간 세미나, 유튜브를 활용한 ‘영상 리포트’ 콘텐츠로 투자정보 제공을 확대하기도 했다.

▲ 글로벌 IR담당자들과의 미팅 모습 출처=삼성증권

삼성증권을 포함한 삼성의 모든 계열사는 ‘인재제일’을 핵심가치로 두고 임직원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적 경영 학술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로 삼성그룹의 인재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지역전문가제도를 꼽았다.

지난 1990년에 도입돼 30년째 운영 중인 이 제도는 입사 3년차 이상 삼성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자율관리형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1~2년 기간 동안 회사의 전적인 지원 하에 연수 출발 전부터 현지 언어를 습득하고, 해외에 나가서는 직접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설계돼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끌어올린다. 삼성그룹은 지역전문가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세계 80여 개국, 3500여 명의 지역전문가를 양성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