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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뭘 좋아할지 몰라 다 가져와 봤어”장점 “크고, 많다” 단점 “백화점?”
▲ 메가스토어에 입점한 '도렐커피'의 시그니처 메뉴 너티 클라우드.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하이마트 이동우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메가스토어에 대해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매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칫 잘못 사용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 ‘모든’이라는 표현으로 메가스토어 공식 개점에 앞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롯데가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것들을 담아낸 노력의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가전 매장들과 차별화는 이뤘으나 마치 백화점을 따라한 것 같은 변화와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진행된 규모의 확장은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이처럼 장단점이 확실한 롯데의 승부수 ‘메가스토어’를 다녀와 봤다.

일단, 크다

‘크다’는 뜻이 담긴 메가(MEGA)라는 수식이 붙은 이름답게 우선 메가스토어에서 가장 눈에띄는 것은 매장의 큰 규모다. 롯데하이마트 측 설명에 따르면 메가스토어 매장의 면적은 약 7603㎡(2300평)이다. 규모에 대한 감은 대형 운동경기장과 비교하면 훨씬 더 와 닿는다. 2만명 이상의 관중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 경기장들의 통상 규모가 약 6942㎡(2100평)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규모로는 ‘메가’라는 이름에는 설득력이 있다.

메가스토어는 기존에 1층으로만 운영되고 있던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2층까지 확장하고 공간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인 매장이다. 리뉴얼 전의 1층만 운영되던 롯데하이마트 매장의 규모는 약 3305㎡ 였다. 추가로 확보된 공간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전문관들과 특별매장, 체험관들이 마련됐다. 이러한 시도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브랜드의 전자제품 전시장 겸 매장이나 대형 쇼핑몰 내에 마련된 가전 전문매장들과도 확연하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는 차별화

눈에 띄는 공간으로는 1인 방송 장비 매장과 스튜디오, e스포츠 경기장, 5G/VR 체험존, 레저용품 전문관 등이 있다.

최근 미디어업계의 핫 트렌드로 떠오른 1인 방송관련 장비 판매 매장 ‘사운드캣(Sound Cat)’은 ASMR 마이크부터 DJ 믹싱 장비, 음향 장비, 스마트폰 거치대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단순히 장비들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그렇게 눈에 띄는 곳은 아니겠지만 이곳은 조금 다르다. 진열된 거의 모든 장비들을 직접 사용하고 품질을 느껴볼 수 있다. 이를테면 ASMR의 느낌을 느껴보고자 한다면 구비된 헤드셋을 끼고 마이크로 ASMR 음성을 들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온라인 방송용 믹싱, 음향장비들 역시 직접 연주해 보고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아울러 이곳은 실제로 1인 온라인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갖추어져 있어 1인방송의 환경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 메가스토어 사운드캣의 1인 방송 스튜디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e스포츠 경기장이 인접한 커스텀 PC 매장도 눈에 띈다. 이곳은 요즘 인기인 온라인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PC를 고객이 원하는 사양과 장비, 부품을 활용해 맞출 수 있는 매장이다.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따라 최소 30만원대 실용형 PC부터 100만원 이상의 고사양 PC들을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매장의 한켠에는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인기 게임들의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e스포츠 경기장도 마련돼 있다. 정식 오픈 이후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메가스토어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게임 대회를 이곳에서 실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e스포츠 경기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인접해 있어 가족 단위나 어린이 방문객이 많은 매장의 입지를 고려해 메가스토어에는 5G 인터넷과 VR(가상현실)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LG유플러스의 5G 기술이 반영된 다양한 인터넷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장비들이 운영되고 있다. 대개는 어린이들의 교육과 체험을 위한 콘텐츠들이 마련돼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곳으로 꾸며져 있다. 직접 그린 그림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업로드하면 살아 움직이는 형태가 되어 영상으로 나타나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 VR체험존.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그 외에도 캠핑카, 전기 자동차, 모터사이클, 전동스쿠터, 드론 등 수많은 레저 장비들도 판매되고 있어 최근의 세분화된 취미 트렌드가 잘 반영돼 있는 점은 상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원스탑 쇼핑

대형 가전제품을 구매하러 오는 고객들의 유형은 사실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다. 신혼부부들이나 이사를 맞아 새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이 쇼핑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들은 가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가전과 함께 가구도 필요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집을 꾸며놓을 인테리어 제품들이 필요할 수 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메가스토어는 이런 고객들이 가전과 함께 구매를 생각할 수 있는 수많은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가전 매장이 있는 층에 마련했다. 즉, 가전을 구매하러 매장에 와서 생활용품과 주방기기들까지 쇼핑하는 원스탑 쇼핑을 구현한 것이다. 그래서 메가스토어 2층의 매장에는 대형 가전들과 더불어 주방용 기기들과 가구 브랜드들까지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구역으로 구분된 브랜드관도 이러한 콘셉트에 충실하다. 두 브랜드관 모두 자사 브랜드의 가전제품이 실제로 설치된 가정 콘셉트의 디자인 배치와 체험형 공간이 마련돼있다.

그 외로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유통 채널의 필수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유명 카페 브랜드를 입점 시킨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 도렐커피 매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어딘가 익숙한 차별화 그리고 운영의 부담

메가스토어는 그 이름처럼 넓은 공간에 많은 것들을 채워 넣은 차별화를 보여줬다. 최근 롯데의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은 ‘볼거리가 있어 고객들이 모여들게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메가스토어의 운영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에 점점 밀리고 있는 오프라인 채널의 절박함이 한껏 느껴지는 변화다. 롯데가 의도한대로 모객이 늘어나 오프라인 채널들의 매출이 늘어난다면 현재 시도하고 있는 변화들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여기에는 강한 부담감이 있다.

롯데하이마트 이동우 대표이사는 메가스토어에 대해 “일련의 변화들이 단기간의 수익성 증대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선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고객들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 매장 내에는 준비에 돈이 많이 드는 체험형 공간이나 휴게 공간보다는 브랜드 매장을 하나라도 더 입점 시키는 것이 낫다. 메가스토어가 보여준 방향성은 적어도 그러한 맥락과는 달랐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가전 매장과는 차별화를 이뤄냈으나 보통의 백화점처럼 변했다는 것이다. 좋게 보면 차별화지만 반대로 보면 롯데백화점 옆에 ‘가전 브랜드가 조금 많은’ 백화점이 들어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오른쪽)에게 메가스토어 매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일 매장을 방문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메가스토어 개점을 앞둔 소감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재미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오프라인 유통 전반의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롯데의 기대감을 살포시 느낄 수 있는 신 회장의 답변이었다. 롯데는 메가스토어로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확실히 메가스토어는 일단 한 번 하기로 하면 ‘끝판왕’을 보여주는 롯데가 힘을 많이 들인 느낌이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로 안는 부담감이 과연 롯데가 바라는 성과로 극복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20.01.08  07: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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