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비즈 인사이드
패션제국 아일린 피셔, 주식 40% 우리사주로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이익 나누는 것 당연 - 사회 문제에 기업이 목소리 내야
▲ 아일린 피셔는 미국, 캐나다, 영국 전역에 6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4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출처= Retail Inside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많은 기업가들에게 궁극적인 목표는 회사를 상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패션 디자이너 아일린 피셔는 여전히 비공개 회사로 머물면서 직원들에게 회사 주식을 나누어 줌으로써 자신만의 성공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피셔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딴 패션 회사의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0%는 우리사주 신탁제도(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ESOP)를 통해 1200명의 직원(정규직뿐 아니라 파트타임 직원까지)이 보유하고 있다.

기업 이익 나누는 것은 당연

그녀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수익을 내기 시작하자, 첫 번째 든 생각은 직원들과 수익을 나누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이 모든 일을 하는데 수익을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요. 나는 모든 회사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 따라 아일린 피셔의 전 직원은 회사의 주식을 받는다. 그들은 은퇴할 때나 회사를 떠날 때 보유 주식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게다가, 직원들은 매년 배당을 통해 이익분배 보너스를 받는다.

미국 우리사주 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Employee Ownership)에 따르면, 우리사주 신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회사는 7000개 미만이다. 럿커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가 2018년에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종업원은 평균 13만 4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의 10%라도 나누는 것이 직원들의 사기에도 좋고, 직원들이 회사의 일원이라고 느끼게 하는 데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종업원은 없지만, 피셔는 이 문제도 생각해 볼 일이라고 말한다.

한 걸음 한 걸음씩

피셔는 1984년에 단돈 350달러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시작했다. 일본 여행을 통해 전통적인 기모노를 보고 ‘모양과 움직임의 단순성’을 추구하는 옷을 만들겠다는 영감을 받았다. 그녀의 옷은 부티크 무역 박람회와 백화점에서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피셔는 빠른 속도로 수백 개의 매장을 낸 것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남성들 앞에서 자신의 신규사업 설명을 했을 때, 그들의 관심이 오직 이익뿐이라는 사실이 걱정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들은 우리 회사가 조만간 상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요. 그리고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한 성장 계획이 부족하다고 말하더군요.”

▲ 아일린 피셔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딴 패션 회사의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0%는 우리사주제도를 통해 1200명의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출처= Eileen Fisher

그러나 상장하지 않은 것이 결국 그녀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나는 항상 한 걸음 한 걸음씩 나가는 스타일이었지요. 가게 하나를 열고 잘되면 4개를 열고, 4개가 잘되면 8개를 열고,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기다릴 뿐입니다.”

오늘날 아일린 피셔는 미국, 캐나다, 영국 전역에 6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4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사회문제에 기업이 목소리를 내야

기업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피셔와 그녀의 직원들(대다수가 여성이다)은 그들에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 좀 더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다. 피셔는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주인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그녀에게 어떤 우려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흐름은 그녀의 리더십 스타일을 향상시키고 의사결정 능력을 더 정확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모든 사람의 말을 경청합니다. 나는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듣는 것을 좋아하며 그로 인해 우리가 회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피셔는 옷을 재판매하고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시작하면서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선도적인 목소리를 내는 회사가 되었다. 그래서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을 때, 그녀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파리협약 탈퇴는 시기도 잘못됐고 절대 옳지 않은 결정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11년 동안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해야 합니다. 이 목소리가 선거의 표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피셔와 그 회사는 또 성 평등, 미중 무역 관계, 낙태 권리 등과 같은 다른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나는 기업들이 특정 이슈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정부가 그런 생각을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좀 더 나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셔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사업을 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결국 회사는 생산 규모를 줄여야 했다.

"무역전쟁은 우리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었지요. 중국에서의 시장 입지까지 재고하게 되었으니까요. 우리는 중국에서 15년 이상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하지만 피셔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녀는 또 회사가 현재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운동, 반정부 시위, 그리고 중국의 무슬림 위구르 인구의 처우에 대한 인권 문제에서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회사는 중국 공장에서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노동자들이 불법 채용 관행과 이주 노동자 문제, 노예 및 인신매매의 징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분파주의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치유자가 되고 싶고, 돕고 싶고, 진전을 이루고 싶고,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데 매우 신중한 이유입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20.01.07  17:11:10
홍석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홍석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