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제네시스가 올해 총 4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세단에 한정됐던 라인업을 SUV로 확대하고, 상품성 강화 모델과 풀체인지 모델 1종을 공개해 플래그십 시장 점유율 제고와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2종의 SUV와 2종의 세단 모델을 출시한다. 1월 출시 예정이라고 밝힌 GV80을 시작으로 ‘G80 풀 체인지’ ‘G70 페이스리프트’ ‘GV70’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 GV80. 사진=제네시스

GV80은 브랜드 첫 SUV다. 제네시스는 GV80 출시를 통해 세단에 편중됐던 제네시스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플래그십 SUV 시장 점유율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V80은 지난해 11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올해 1월로 판매가 연기됐다. 이에 자동차업계에서는 파워트레인(동력계통) 문제, 환경부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 과도한 배터리 사용량 등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최근 대부분의 문제점이 해결됐고, 환경부 인증도 마쳤다.

파워트레인에는 직렬 6기통 스마트스트림 3.0 디젤 엔진 또는 3.5 가솔린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레벨 3 수준 자율주행기술 ▲차 안에서 결제 하는 ‘카 페이먼트’ ▲운전자 성향을 파악해 스스로 주행하는 ‘SCC-ML’ 등 여러 ICT 기술이 적용된다.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을 투영해 이동방향과 제한속도, 위험경보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국내 최초로 탑재된다.

▲ 2세대 G80. 사진=제네시스

올해 1분기에는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 ‘G80’의 3세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7년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제네시스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브랜드 내에서의 중요성도 높다.

G80은 지난해 9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 출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양산이 늦어졌다.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스파이 샷이 유출되고 있고, 최근에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의 테스트 영상, 스파이샷 등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GV80과 플랫폼 공유하는 만큼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 ▲4기통 2.5 가솔린 터보 ▲V6 3.5 가솔린 트윈터보 등 3개의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할 가능성도 높다.

▲ 사진=제네시스

GV70은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두 번째 SUV다.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덩치는 현대차 투싼 보다 조금 크다. 차급으로 보면 준중형과 중형 SUV 사이에 위치한다.

곧 출시될 GV80이 플래그십 SUV를 표방, 수입 대형 SUV 대체를 목표로 했다면 GV70은 제네시스 SUV 라인업의 양적 확대에 나서는 모델이다. 벤츠 GLC, BMW X3, 볼보 XC60와 경쟁하게 된다.

현재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GV70에는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스마트스트림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8단 변속기와의 조합을 통해 적지 않은 출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SUV들이 전동화 라인업을 대거 장차하는 만큼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가 출시될 가능성도 높다.

▲ G70. 사진=제네시스

G70은 상품성 강화(페이스 리프트. FL)모델이 출시된다. 미국에서 ‘북미 올해의 차’ ‘모터 트렌드 올해의 차’ ‘2019 이상적 자동차 어워드 1위’ ‘JD파워 2019 신차품질조사 차급 1위’ 등 각종 수상실적에도 불구하고 많지 않은 판매량(월 평균 1000대 미만)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새로 등장할 G70 FL은 지난해 현대기아차에서 이뤄진 페이스리프트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외관 디자인과 옵션 수준에 그치던 상품성 강화가 아니라 그랜저, K7, G90과 같이 차체의 전장, 전폭, 휠베이스, 파워트레인에 변화를 주는 풀 체인지급 변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G70 2.0T 가솔린 모델의 단종을 예상하기도 한다. 그 자리에는 2.5T 가솔린 모델을 투입, 보다 높은 주행성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2.5T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kg.m 수준의 힘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G70은 기아차 스팅어,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볼보 S60 등과 경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