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보쉬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글로벌 부품 제조사 보쉬가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0에 ‘AI 기반 디지털 차량용 썬 바이저’ ‘국제우주정거장 예방 정비 어플리케이션’ 등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 AI·IoT 기술을 접목한 미래 모빌리티. 사진=보쉬

미래 전문 분야는 AI…전문성 높인다

보쉬는 미래에 산업용 AI가 자사의 핵심 전문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하엘 볼레는 “보쉬는 AI의 힘을 인간 행태 모델 개발의 목적이 아닌 인류에게 유익한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활용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이유에서 산업용 AI는 안전하고 우수하며 설명 가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도로, 가정, 제조 현장 등 어디에서나 사람이 AI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AI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 조력 시스템(DAS, driver assistance systems)을 보다 효율적이고 지능적으로 만드는 등 ‘생활 속의 기술’을 구현하는 데 역점을 둔다.

미하엘 볼레 보쉬 이사회 멤버는 “보쉬가 CES에서 선보이는 솔루션들을 보면 보쉬가 AI 분야에서도 혁신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2025년까지 보쉬의 모든 제품은 AI를 포함하거나 AI의 도움을 받아 개발되거나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쉬에 따르면 2025년 AI 어플리케이션의 전 세계 시장의 규모는 약 1200 억 달러로 예상된다. 2018년 대비 12배 성장한 규모 (자료 출처: Tractica)다. 보쉬는 이러한 잠재적 기회를 포착, 매년 소프트웨어 개발에 37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3만 명이며, 1000명의 직원들이 AI에 종사하고 있다.

▲ 사진=보쉬

AI 캠퍼스에 1억 유로 투자

혁신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보쉬는 독일 튀빙겐(Tübingen)에 새로운 AI 캠퍼스 건립을 위해 1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새 연구 단지 입주는 2022년 말로 계획됐다.

이 공간은 보쉬, 외부 스타트업, 공공 연구기관 인원들이 소속될 전문 공간이다. 신규 캠퍼스는 사이버 밸리(Cyber Valley) 전문가들의 교류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보쉬 인공지능 센터(Bosch Center for Artificial Intelligence, BCAI)의 250여 명의 AI 전문가들은 모빌리티, 제조, 스마트 홈, 농업 분야에서 1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사진=보쉬

AI, 우주 및 의료 분야 사용

가장 주목 받은 것은 AI 분야에서 이뤄진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을 위한 예방 정비 어플리케이션이다. 또한 AI를 이용한 ▲자동차 인테리어 모니터링 시스템 ▲의료 진단 스마트 플랫폼도 전시됐다.

보쉬는 2019년 사운드씨(SoundSee) 센서 시스템을 우주로 보낸 바 있다.

NASA의 자율비행 아스트로비(Astrobee) 로봇에 장착된 사운드씨(SoundSee)는 ISS의 이상 소음을 감지하고, AI 기반 애널리틱을 통해 오디오를 분석, 정비의 필요 여부를 알려준다.

사운드씨(SoundSee)가 감지한 오디오 데이터는 2020년부터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Pittsburgh)에 위치한 보쉬 연구 센터로 전송된다. 도시락 통보다 약간 큰 이 시스템은 NASA 연구 협업의 일환으로 미국 Astrobotic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비바스코프(Vivascope)는 스마트 병리학 플랫폼으로 의료 진단을 지원한다. 혈액, 혈청과 같은 시료를 확대하여 미세한 물질의 검출을 디지털화하고 AI 적용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세포 이상 징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검사 및 진단 시 의료진에게 유용한 도움을 제공한다.

▲ AI·IoT 기술을 접목한 미래 모빌리티. 사진=보쉬

스마트 안경이 안전운전을 돕는다

보쉬는 CES에서 AI 외에도 다수의 혁신을 선보인다.

라이트 드라이브 스마트글라스 모듈(Light Drive smartglasses module)은 일반적인 안경을 스마트하게 만들어 주는 세계 최초의 센서 기반 솔루션이다.

내비게이션 정보와 문자 메시지, 일정 및 주행 안내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워치에서 수신해 착용자에게 전달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기화, 자동화, 커넥티비티 및 공유 차량의 개인화를 위한 솔루션들을 선보인다. 이 포트폴리오는 부품을 넘어 사용자에게 운영, 관리, 충전, 정비의 유연성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뿐만 아니라 안전한 여정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