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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in] 요즘 리더의 첫번째 덕목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직급을 막론하고 '리더십'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사내교육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상사와의 대화, 지인과의 담소를 나눌때도 '리더십'이라는 단어는 심심찮게 등장한다.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정의내린다는 리더십. 과연 리더십은 무엇인가? 아니 정확히 말해 요즘 리더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해보자.

 

이 리더십은 맞고 저 리더십은 틀렸다?

흔히 리더십의 고전이라하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춘추시대 <한비자>를 떠올릴 법 하다. 두 고전 모두 수백, 수천년을 이어온 지혜이며 당시의 리더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필독서임에 틀림없다. 새해를 맞아 일독 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외에도 리더십에 대한 고찰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OOO의 리더십'이라 하여 특별해 보이는 책도 겉표지와 이름을 다른 이로 바꾸어 읽어도 문제 없을 만큼 리더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유사하고 또 방대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겐 '나에게 맞는 리더십', '지금 속한 조직에 적합한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가 중요하다. 리더십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줄일 필요가 있다.

범위를 좀 좁혀보자. 지금부터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 몇가지 전제에 동의함을 요한다.

첫째, 현재는 불확실성의 시대(V.U.C.A.)이며 어제의 성공방식이 오늘 또는 내일 그대로 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둘째, 수익을 일으키는 것은 고객이지만 그 고객의 최종구매결정은 최전선에 접해있는 직원의 역량에 의해 좌우된다.

셋째,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구성원간의 협력이 이끌어내는 결과물은 당신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

 

요즘 리더의 두가지 덕목

위 세가지 전제에 부정하지 않는다면 필자가 생각하는 매력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리더의 덕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에 있어서 전문성'이다. 조직이 속한 산업분야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읽어내는 능력. 게임의 규칙과 특성을 파악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능력은 조직이 시장진입 초기, 빠른 의사결정으로 시장을 선점해야하는 경우에는 더욱 필요한 역량이다. 사실 시장진입초기에 빠르고 (최대한) 정확한 의사결정은 사업의 흥망과 직결되므로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덕목이다. 2014년,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3번째 마이크로소프트 CEO로 부임한 샤티아 나델라는 대표적인 전문가적 리더이다. 1992년 MS에 입사하여 MS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정체를 모두 경험한 그는 그간 쌓아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MS의 성장비전을 통째로 바꾸는 결정, 즉 소프트웨어 기업을 던져버리고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의 선택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11% 성장, 연수익은 24%씩 증가하였고 MS의 시가총액은 사상최초로 1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둘째, '그릇의 크기'다. 경쟁사의 도전에 대비하여 보다 차별성있는 아이디어를 꺼내야 하는 경우, 시장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런칭해야 하는 경우에는 조직내 소수의견, 반대의견에 대한 포용은 필수다. 누구나 조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법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레드팀', '악마의 변호인'은 포용력 없는 조직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영국의 작가 제임스 보스웰은 '사람은 경험에 비례해서가 아니라 경험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비례해서 현명해진다'고 했다. 신사업 아이디어를 위해 난상토론을 하자고 해놓고선 내놓는 의견마다 족족 '우려스럽다', '걱정스럽다'는 결정을 내리는 리더앞에서 다른 얘기를 얼마나 할 수 있을까? 당신은 그런 리더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회의가 물흘러가듯이 순탄하고 당신이 제시한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이미 당신은 그런 리더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결국, 리더도 일을 잘해야 한다

위에 두 역량은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리더의 덕목이지만, 그중 첫번째로 권하고 싶은 것은 '일에 있어서 전문성'이다. 비단 사업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주52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 안에 예전과 같은 묵직한 의사결정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피터의 법칙'*으로 리더자리에 오른 이는 구성원의 존경을 받기 어렵다. 의사결정 하나를 위해 세상의 모든 레퍼런스를 다 모아서 올려야 한다면 구성원들은 리더의 역량에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칼퇴시켜주는 소통형 상사'보다 '결정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상사'를 더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증명하듯이 개인의 입장에서도 결정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상사와 함께하는 것이 배울것도 많을 것이며 조직내 성장의 가능성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퇴근시간도 빨라진다) 1989년 파나마전쟁과 1991년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 전국무장관 콜린 파월. 그는 'P=40~70'이라고 하여 P(성공할 가능성)는 수집 정보가 40~70%때 내리는 의사결정이라 했다. 40% 이하는 기본적인 정보 부족이고, 70% 이상은 필요이상의 정보 수집이니 실기(실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40~70%의 정보와 해당분야에 대한 '리더와 구성원의 식견과 혜안'으로 배의 타를 돌려야 거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헤쳐나갈 수 있다는 뜻이니 적정수준의 정보량과 함께, 해당 필드의 판세를 읽어내는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라 하겠다.

이제 조직내 리더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주52시간제,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등 얼핏 경영자와 리더에게 호의적이지 않아 보이는 제도가 속속 시행되고 있고, 부하직원은 '솔직함'이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등에 업고 리더의 지시에 대해 반대의견을 거침없이 들이민다. 사실, 리더 역시 누군가에겐 아랫사람인데 이렇게 바뀐 사회적 분위기에 억울한 마음이 작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사회제도의 변화에 따른 제약을 불편하고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시대는 '회사 = 일하는 곳'이 아니라 '회사 = (주어진 시간내 최대한의 역량으로) 일하는 곳'이다. 실제로 '김영란법' 도입으로 새로운 영업방식을 고민하게 되었고, '주52시간제도'로 불필요한 절차를 삭제하게 되었으며,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재고하게 되었음은 사실이니 말이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 마치 얼음을 깨고 앞으로 전진하는 쇄빙선처럼 매일이 새로운 도전인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전문성'과 '큰 그릇'을 가진 리더로 거듭나길 응원하는 바이다.

 

피터의 법칙

: 조직에서 어떤 직책의 적임자를 선택할 때, 그 직책에서 요구되는 직무수행 능력보다 지원자가 현재까지 보여 온 업무성과에 기초해 평가하는 경향이 높다는 경영학적 원칙으로 미국 교육학자인 로렌스 피터가 1968년 저서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 : Why Things Always Go Wrong?)'에서 주장.

송창용 이노션월드와이드국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20.01.08  08: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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