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온디맨드 플랫폼 우버와 현대자동차가 하늘에서 만난다.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직접 도심 항공 모빌리티 전략을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우버 엘리베이터와의 극적인 만남에 시선이 집중된다.

우버와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CES 2020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우버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최초의 기업이 됐다.

▲ 현대차의 하늘을 향한 모빌리티 전략이 눈길을 끈다. 사진=최진홍 기자

현대차의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에 항공 택시 개발 프로세스를 발전시켜온 우버의 기술력이 녹아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A1은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 (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능을 탑재한 PAV며, 여기에 우버의 eVTOL이 큰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최고 비행 속력은 290km/h에 달하고,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또 100% 전기 추진 방식으로,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7분여 동안 재비행을 위한 고속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각각의 프로펠러에 전기 분산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최적의 안전 성능을 제공하며, 도심 비행에 적합하도록 소음도 최소화 했다는 설명이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승객 4명 탑승이 가능하며, 가방이나 배낭을 둘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는 PAV(개인용 비행체)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 승차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나아가 양사는 PAV(개인용 비행체)의 이착륙을 지원하는 인프라 콘셉트 개발을 위해서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략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현대차 UAM사업부 신재원 부사장은 “우리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 비전은 도시 교통에 대한 개념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UAM이 역동적 도시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는 혁신적인 제품을 가능한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케 하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버 엘리베이트의 에릭 앨리슨(Eric Allison) 총괄은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 업체 중 첫번째 협력 파트너”라며 “우리는 현대차가 빠른 속도로 항공 기체를 개발하고 고품질의 PAV를 대량 생산해 승객들의 비용을 절감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다. 현대차의 제조 역량과 우버의 플랫폼 기술이 결합된다면 수년 내 항공 택시 네트워크를 출범시키는 커다란 도약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PAV와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통합한 미래 도시 비전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도심 전역을 망라하는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도 꿈이 아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