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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초에도 해외 채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국채 등 선진국 채권 금리 상승세가 뚜렷해질 전망인 가운데 미국 국채(10년물)금리의 경우 이달 2%선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818%, 전일 종가(1.811) 대비 0.37bp 올랐다.

위험자산 선호에 최대 금리 2% 상승

채권금리가 올해들어 상승세를 유지하는 배경으로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꼽힌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정 진행과 미 연준의 본격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요인을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박 연구원은 "위험자산 랠리가 연준의 유동성없이 이어질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며 "금값이 오르고 위험자산만 랠리를 보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반등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랠리라기보단 유동성 장세에 따른 모든 자산이 강세를 보였고 위험자산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 역시 당분간 해외 채권,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채권의 금리 상승세에 힘을 싣는다.

이에 박 연구원은 "한 달 정도 금리 상승 모멘텀이 남아 있어 10년물 미국 채권의 경우 금리가 2%정도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미중무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해 글로벌 채권의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지정학적 이슈로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곧 다시 무역분쟁 관련 불안 해소로 시장의 관심이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상반기엔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박 연구원과 같이 미 국채(10년물)의 금리가 올 상반기에 2%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유로존의 상반기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며 무역분쟁 때문에 눌렸던 금리가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상승세가 아닌 단순 기조때문에 채권 금리가 오를 것이란 의견이다. 그는 "독일 국채 위주로 조금씩 오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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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부터 금리 하락세 전망

하반기에는 해외 채권의 금리가 오를 전망인 상반기와 달리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지정학적 돌발 변수가 나타나고 있다"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실 연구원도 "미 대선과 브렉시트 이슈에 따라 하반기에는 다시 안전자산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물가 전망 등을 고려하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해외 국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금리가 줄어드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도 줄어들면서 위험자산이 타격을 입고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서도 박 연구원은 위험자산 랠리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며 현재 63불을 넘어선 유가를 언급했다. 그는 유가가 65불이 넘어가면 신흥국 경기가 타격을 입고, 글로벌 경기는 악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수면 밑에 남아 있던 미중협상과 브렉시트 등의 불확실성,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금리 상승 제한 요인으로 드러난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즉 이번 한 달 정도는 금리 상승 모멘텀이 남아 있어 해외 채권 금리가 상승할 전망이지만, 불확실성 등으로 2분기 이후부터는 금리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