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세계 최대 가전 박랍회인 CES 202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5일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0(Samsung First Look 2020)’행사를 통해 자사의 TV 전략 방향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이 선명해졌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은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두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스크린을 최적화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와 정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한종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프로젝트 프리즌과 일맥상통하는 방향성이다. 스크린 에브리웨어와 프로젝트 프리즌 모두 생활밀착형 가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며, 결국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버전으로 가전기기의 배치 유연성을 높이는 것으로 이해된다.

퀀텀닷 AI의 개념도 나왔다. 한종희 사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 TV를 선보인 지 10여년이 되었고, 이제 스마트 TV는 전 세계 TV 판매의 80%를 차지할 만큼 널리 확산됐다”며 “앞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적인 삼성 인텔리전트 스크린을 ‘퀀텀닷 AI(Quantum.AI)’라고 규정하고 스크린 혁신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스마트 TV를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퀀텀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의 특이성을 잡아낸다는 각오다.

마이크로LED의 더 월 라인업 확장도 눈길을 끈다. 아직 기술적인 측면에서 완전하지 않으며, 대만 등의 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의 비전도 포기하지 않는 눈치다. 마이크로LED는 QLED TV 중심의 삼성디스플레이 TV 전략에 다소 차순위로 배치되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 중심으로 재차 로드맵 시동을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더 월은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모듈러 기반 스크린으로 뛰어난 화질은 물론 베젤, 사이즈, 화면비, 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는 특징을 가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75형ㆍ88형ㆍ93형ㆍ110형 등 홈 엔터테인먼트 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선보여 일반 가정에서도 최고의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월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150형과 292형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인다. 메인 전시관에 전시해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경험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더 월 외에도 마이크로 LED 스크린이 가진 특성을 살려 ▲스피커를 일체화 시킨 ‘큐브(Cube)’ ▲선반 위에 분할된 스크린을 얹어 다양한 IoT 기능을 선보이는 ‘셸프(Shelf)’ ▲화면을 사용하지 않을 땐 거울로 전환되는 ‘미러(Mirror)’ 등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콘셉트 제품도 전시했다.

▲ 더월 292형. 출처=삼성전자

한종희 사장은 이 날 무대에서 88형과 150형 더 월 신제품을 공개하고 “이제 더 월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표준이 되어 가고 있으며 설치 환경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가 단순히 스크린이 아닌 주거 환경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QLED 8KTV도 핵심이다. AI 프로세서 기반의 강력한 기술력은 물론 다양한 사운드 기술, 여기에 베젤리스 디자인이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또 라이프스타일 TV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더 프레임에는 32형과 75형을 추가하고 더 세로는 국내를 넘어 북미와 유럽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그레이스 돌란(Grace Dolan) 상무는 더 세로의 사용성을 시연하며 “모바일 기기와 더 세로의 스크린을 간편하게 동기화해 SNS와 유튜브는 물론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플레이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큰 화면에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어 밀레니얼 세대에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