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닛이 개발한 흉부 X-선 판독 보조 의료 AI '루닛 인사이트' 활용 모습. 출처=루닛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받아 제품 개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루닛은 6일 국내외 7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투자에는 기존 주주인 중국 최대 VC 레전드캐피탈(Legend Capital)을 비롯해 인터베스트, IMM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가 추가 투자에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LG CNS가 합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신한금융투자의 김혜진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병리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AI 병리 바이오마커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루닛이 개발 중인 Lunit SCOPE(디지털화된 암 조직 병리 영상 AI 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제 반응성 예측 모델에 대한 가치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신규로 펀딩에 합류한 NH투자증권은 루닛의 코스닥 상장 대표주관사로 투자에 참여했다. 국내 IT서비스 대표기업인 LG CNS는 이번 펀딩을 계기로 검증된 루닛의 AI 솔루션을 공공의료부문에 확산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AI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루닛은 회사의 비전 중 하나인 ‘인공지능을 활용한 암 정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검증이 완료되어 상용화 과정에 있는 흉부 엑스레이, 유방촬영술 제품의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는 한편, 종양학(Oncology)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면서 “폐암, 유방암 등의 암종에 대한 검진은 물론,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루닛은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루닛이 개발한 제품들은 한국을 넘어 멕시코,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중국, 태국, 대만 등에서 흉부 엑스레이 및 유방촬영술 영상 분석에 사용되고 있다. 올해에는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더 많은 나라에 한국의 AI 기술력을 상용화시켜 글로벌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서범석 대표는 “루닛이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AI 회사로 알려질 수 있었던 기반에는 많은 투자자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시리즈C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통찰력이 루닛의 글로벌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