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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원자재 가격, 금리로 본 2020년 매크로와 국내 경기

불확실성 리스크 완화,부양적 통화정책 기조 및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지난 12월들면서 원자재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작년 12월 26일 종가 기준으로 WTI가격이 11월 대비 약 11.8% 급등했고, 경기사이클의 대용변수인구리가격 역시 12월중 약 7%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통화완화의 효과가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낮은 유가이다. 유가는 비용인 동시에 물가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세계 GDP에서 유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현재 유가가 경제에 어느 정도 우호적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2020년 세계 GDP 중 유류소비 비중은 2.5%로 전망되며, 이는 1980년 이후 평균인 2.6%와 유사해 경기회복을 지지하는 수준으로 판단된다. GDP대비 유류 소비 비중이 4.5%를 상회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으나,현재 2.5%는 이와 거리가 멀다.아울러 유가는 비용뿐 아니라 물가 압력과 연결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2019년 주요국이 선제적 통화완화를 시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낮은 물가였기 때문이다. 2020년 물가는 연초 상승압력이 높아질 환경이나 저물가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모든 원자재 가격이 동반상승하는 국면이 아니고 일부 원자재 중심의 가격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강한 경기회복 시그널로 해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 완화와 일부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원자재 가격 반등 현상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고무적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1단계 미·중무역합의에 따른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의 정상화와 더불어 달러화 약세 가능성은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여기에 원자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 모멘텀 강화 가능성도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 동안 중국 경제가 원자재 가격의 주된 하방리스크였지만 연초부터는 중국경제가 원자재 가격의 중요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또한 미·중 무역협상 합의 이행을 위한 위안화 절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화 추가 약세도 원자재 시장에 우호적 변수라고 볼 수 있다.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금리이다. 특히 경제와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주목되는 것은 실질금리이다. 2019년 연초에는 유럽과 일본을 제외하면 플러스였던 실질금리(국채10년물 – 물가 상승률)가 10월을 기점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대부분 국가에서 마이너스로 낮아졌다. 이들 국가가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절대적임을 감안하며 글로벌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하락한 셈이다. 저성장, 저물가로 인해 낮은 명목 금리도 충분히 긴축적인 요인으로 판단한다. 최근 글로벌 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실질금리는 0% 내외이거나 마이너스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서 2020년 친환경차 수출 1호 '니로'에 기념 깃발을 달아주고 있다. 뉴시스

최근 미·중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2차, 3차 협상은 불투명하다. 브렉시트, 미국 대선 등 여러 정치 이벤트가 많다는 점에서 2019년 대비 2020년에도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다. 정치이벤트와 더불어 유가와 금리 등 매크로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해야 할 것이다.

국내 경기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심리지표와실물지표 모두 경기 바닥을 알리고 있다. 국내 민간소비와 상관성이 높은 소비자 지출전망과 더불어 기업경기실사 지수가 개선되는 흐름이 관찰된다.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4% 증가했고 향후 경기 방향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역시 지난 8월을 기점으로 3개월째 상승 중이다.

국내 투자 역시 회복되고 있다. 11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1% 증가했으며 설비 투자 선행지표인 기계수주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이다. 아직 건설투자가 부진하나 건설수주 금액도 늘어 나고 있기 때문에 건설투자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문별로 개선되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는 아직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4분기 국내 성장률은 전기比0.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여 3분기 0.4%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내 성장률은1%대 후반에서 2%대 초반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순환적 경기회복이 IT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IT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에서 재고 수준이 높기 때문에 IT 생산은 활발하게 일어나겠지만 나머지 여타 산업에서의 생산활동은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

따라서 올해 국내성장률은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가운에 디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업무계획에서도 밝혔듯이 향후 통화완화적인 스탠스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은 1~2차례 금리인하와 더불어 금리 이외 통화정책 수단도 고려할 것으로 본다.

김주신 한국금융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20.01.06  07: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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