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나이트 월드컵이 열렸다. 출처=에픽게임즈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2019년 가장 상금 규모가 큰 e스포츠 종목은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포트나이트 종목에서 국내 선수의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e스포츠 사이트 이스포츠어닝스에 따르면 지난해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의 글로벌 총상금 규모는 총 6442만달러(한화 약 7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 e스포츠 종목 중 가장 큰 규모로, 모든 종목의 연간 상금 합계의 30%에 달한다. 타 종목 대비 압도적 규모인 셈이다. 지난해 열린 포트나이트 대회 수는 350개로 파악된다.

2019년 총상금 규모 2위 종목은 총상금 4683만달러(한화 약 547억원)를 기록한 MOBA 장르 ‘도타2’가 차지했다. 도타2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줄곧 글로벌 총상금 규모 1위를 지켜온 막강한 종목이다. 타 종목과의 총상금 규모 차이도 컸다. 그러나 포트나이트의 대회 규모가 지난해 급성장하며 왕좌를 내어준 모양새다.

3위는 슈팅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2132만달러, 한화 약 249억원)가 차지했으며, 4위는 펍지가 개발한 국산 배틀로얄 FPS ‘배틀그라운드’(1289만달러, 한화 약 150억원)가 차지했다. 5위는 국내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915만달러, 한화 약 107억원)로 집계됐다.

▲ 2019년 e스포츠 대회 상금 톱 10. 출처=이스포츠어닝스

2019년 주요 e스포츠 종목의 연간 상금 합계는 2억1514만달러(한화 약 2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 급증한 수치다. 포트나이트의 대규모 상금이 추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2월 역대 최대인 총상금 1억달러 규모의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 및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핵심 대회로 ‘포트나이트 월드컵’이 열렸다. 포트나이트 월드컵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주간 온라인 오픈 예선을 거쳤다. 대회는 포트나이트 유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이 대회는 온라인 예선임에도 매주 100만달러 수준의 상금이 분배될 정도로 파격적인 이벤트였다.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발된 선수들은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에서 포트나이트 월드컵 결승전에 참가했다. 결승전 총상금은 무려 3000만달러로 지금까지 열린 개별 e스포츠 대회와 비교해 압도적 규모였다. 특히 미국에서 온 16세 소년 카일 기어스도프(Bugha)는 포트나이트 월드컵 솔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300만달러(한화 약 35억원)를 거머쥐었다.

반면 e스포츠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이 포트나이트 월드컵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이다. 결승은 대체로 북미·유럽 선수들로 채워졌다. 최종 결승에는 30개국 선수들이 참여했고 미국 70명, 프랑스 14명, 영국에서 11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에선 SKT T1 소속 김도환(Hood.J), 이종수(Peterpan), 서우현(Arius)과 TOP 소속 강성우(Banny), 박성빈(FaxFox) 등 총 5명이 진출했다. 상금 기준으로 'Peterpan' 이종수 선수가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 선수는 솔로 부문 최종 19위로 상금 11만2500달러를 차지했다. 기부금을 두고 벌인 이벤트 경기에선 정신우-오병민 팀이 2위를 기록하며 50만달러를 기부할 수 있게 됐다.

포트나이트 대회 상금은 대부분 북미·유럽 지역으로 흘러갔다. 지난해 포트나이트 대회 상금 획득 순위 톱10은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 영국, 홍콩, 아르헨티나 선수들로 채워졌다. 톱100 내에는 이종수 선수만이 51위에 유일하게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다른 종목에선 e스포츠 강국이긴 하지만 포트나이트의 경우 국내에서의 인기나 관심이 저조한 반면 북미·유럽 등 해외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는 자연스럽다”면서도 “글로벌 대회 규모가 매우 큰 만큼 국내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