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들이 GS25의 커피 구독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GS리테일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편의점이 제조사의 액상커피 제품과 커피 머신으로 추출하는 즉석 원두커피 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제공하며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4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 기업 칸타(KANTAR)의 자료 ‘2019년 상반기 국내 커피시장 구매 현황을 분석’에 따르면 가정 내에서 커피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주요 구매 채널로 ‘편의점’이 56.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 25.5%, ‘온라인’ 3.2%, ‘백화점 및 아울렛’ 0.6%, ‘기타’ 14.1%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정에서 커피를 소비하는 응답자 5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로 편의점에서 구매한 커피 제품을 음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칸타는 고객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병, 플라스틱, 유리병 등에 담긴 액상 커피 제품을 많이 취급함에 따라 소비자 수요를 공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제조사와 계약을 맺고 해당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액상커피 제품의 구색은 서로 거의 동일하다. 대신 대용량을 앞세우거나 다양한 맛을 가미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나 각각 다른 제작사에서 공급받은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 원두로 내린 즉석 원두커피 제품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투명컵’ 시리즈 등 컵커피 PB 제품은 맛을 최대한 제조사 제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한 동시에 1000원 후반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 또 파우치에 담은 액상 커피를 얼음컵과 함께 판매함으로써 계절없이 아이스 커피를 즐기는 고객들의 취향을 겨냥하고 있다.

편의점 3사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를 내놓고 소비자들에게 원두커피에 대한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GS25, CU, 세븐일레븐은 각각 즉석 원두커피 PB ‘카페25’, ‘겟(GET)’, ‘세븐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스위스 커피머신 제작사 유라(JURA)의 고가 전자동 커피머신을 매장에 도입하거나(GS25), 친환경 인증(RFA)을 받은 원두를 사용(CU)하는 등 각자의 고유 정체성을 앞세우고 있다.

커피 메뉴 가짓수를 늘리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는 동시에 커피에 첨가할 수 있는 부가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GS25는 커피머신과 원두를 차별화하는데서 더 나아가 방탄커피, 해장커피 등 카페25 메뉴와 혼합해 마실 수 있는 제품을 함께 출시해 커피 수요를 늘리고 있다. GS25는 GS25에 따르면 카페25는 연간 900만잔에 이르는 판매 기록을 세울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제공하는 커피 마일리지 쿠폰.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업체들은 이밖에 서비스에서도 각각 타사에서 시도하지 않은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다. GS25는 작년 7월 한 달 간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실시했다. 카페25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메뉴를 한 달 동안 10잔, 20잔, 30잔씩 마실 수 있는 서비스 선택지를 제시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일부 점포에서 즉석원두커피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쿠폰 도장을 찍어주는 등 카페와 유사한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커피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강한 고객 접점을 지닌 편의점이 고객 니즈를 수시로 충족시킬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 업체들이 상품·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 확인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사업상 특장점을 토대로 차별화한 커피 공급 전략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은 최근 다양한 소비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며 “업체들이 과거에 없던 커피 관련 상품·서비스를 적극 출시하고 있는 점은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를 방증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