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향후 10년간 최고의 투자 대상은 무엇인가? 어떤 주식을 사서 2030년까지 보유해야하는가?”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각) 설문조사한 12개 IB업체의 전략가와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받은 답변에 대해 보도했다.

월가 투자은행(IB)업계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주도할 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판단했다. 또한 장기 유망주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월트 디즈니를 가장 많이 꼽았다.

IB업계는 올해 5G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됨에 따라 기술 혁신이 실생활 곳곳에 침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5G 시대에 일상을 지배할 IT트렌드를 장악하는 기업이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쏠쏠한 투자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코이 보크캐피탈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5G 무선 기술은 앞으로 10년의 라이프 스타일을 뿌리부터 바꿔놓을 것”이라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톱픽”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은 올해 미국 주요 지역의 절반 가량이 5G 통신망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을 언급했고, AT&T 역시 올해 초까지 30개 도시에 5G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가가 알파벳에 주목하는 이유도 인공지능(AI) 기술을 근간으로 자율주행차부터 헬스케어 시장까지 지배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의 광고 수입과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의 외형 확대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영역에서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최근에는 구글 AI 시스템이 유방암 진단에 방사선과 전문의에 비해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구글과 전문 의료진은 AI 기술의 암 진단 결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만5000명의 영국 여성과 3000명의 미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유방암 검사에서 구글 AI는 방사선과 전문의에 비해 실제 발생한 암을 판독하지 못하는 실수를 각각 2.7%와 9.4% 낮췄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유방암 오진 역시 각각 1.2%와 5.7% 낮았다.

필 블랑카토(Phil Blancato) 라덴버그 탈만 자산운용(LTAM) CEO는 “인구 고령화 이슈 등 의료 서비스에 관한 산업적인 트렌드에 따라 헬스케어, AI기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알파벳의 의료, 인공지능이 주요 수입원이 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TAM을 포함한 보스턴 프라이빗(Boston Private) 등 운용사들은 알파벳이 첨단 기술을 앞세워 장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디즈니도 유망주로 꼽았다. 5G가 가져온 생활 속 변화인 스트리밍 혁명 때문이다. 온라인 미디어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지난 10년간 4000%를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넷플릭스의 화려한 과거 주가 상승률을 디즈니가 재연할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이크 달러하이드(Jake Dollarhide) 롱보우자산운용(Longbow Asset Management) CEO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을 통해 10년 동안 가장 성공적인 주식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면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마블, 스타워즈, 픽사, 그리고 모든 고전적인 디즈니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디즈니는 이 시장을 확실히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터 투즈(Peter Tuz) 체이스 인베스트먼트(Chase Investment Counsel) 대표는 "디즈니가 자체 개발한 콘텐츠는 시간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디즈니의 콘텐츠 공급 시스템이 앞으로 10년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는 월가의 투자자들이 디즈니+의 회원 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5G를 겨냥한 투자는 핵심 기술을 확보한 기업부터 사이버 보안 업체까지 다양하게 제시됐다. 텐글러 웰스 매니지먼트의 난시 텐글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특히 팔로알토네트워크(Palo Alto Networks)가 보안 관련 알짜 종목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해 AI, 첨단 IT 관련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업체도 5G 시장의 고성장과 함께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월가는 블록체인과 금 역시 중장기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