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출처=대우조선해양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극한의 생존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성장률 둔화 및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우리의 수주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연초 발표된 기업결합 이슈와 생산 공정 안정화, 수익성 확보라는 내부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의 소중한 DSME 가치를 지켜내고 지속성장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임직원 모두의 일치단결된 목소리였다. 이런 단합된 의지와 헌신이 있었기에 고비 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었고, 경영 정상화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 한해도 넘어야 할 파고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계속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주요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영의 주요 지표인 환율과 유가 변동성도 여전해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고기량 인력 부족, 기피 직종 인력 수급 한계,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적용, 그리고 엄격해지는 하도급 관련법과 규정 등 노동환경 변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이런 변화의 파고를 우리 스스로 돌파해 나가고, 독자 생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우리는 최소한 지난해 수주실적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야 한다”며 네 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우선 이 사장은 ‘극한의 생존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 및 조업도가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및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 경영할 수 있는 수준인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조업도를 높이고, 수익성도 함께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어떠한 시장가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뿐 아니라 기술, 생산 등 총체적 경쟁력을 갖출 때 비로소 수주가 가능해지는 만큼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기존처럼 마른 수건 쥐어짜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혁신적인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생산 능률을 극대화해야한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주문했다. 그는 “올해는 기업결합을 포함하여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서 세계시장을 누비는 데 필요한 독립적인 경영체제 확보 및 유사시를 대비한 건실한 재무구조 확립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 및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며 “고객군을 다변화하고, 건조 선종도 주력선종 일변도에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특수선 분야는 앞으로 회사를 끌어가는 주역으로 사업을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인력설비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양사업도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해 안정적인 조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재와 기술의 DSME 실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기술 변화 속도에 발 맞추지 못하면 경쟁사에 뒤쳐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며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All or Nothing) 상황’과 ‘승자독식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의 화두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라고 언급한 뒤 “궁극적으로 우리 회사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추진 제품을 개발하는 선도적인 조선업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의 핵심은 사람”이라며 “세월이 변해도 조선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현장 기술자의 용접 품질이고, 엔지니어의 설계 품질이며, 연구 개발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불요불급한 투자는 줄일 것이나 미래를 위한 인재·기술투자는 더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소통중심의 신뢰경영’도 언급했다. 그는 “‘소통과 신뢰’는 불확실성이 일상화돼 있고 끊임없이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에게 절실한 키워드”라며 “과거와 같은 상명하복식의 수직적인 의사소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저를 비롯한 선배들이 먼저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며 언행일치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사장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은 여러분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될 때 이뤄질 수 있다”며 “여러분 모두가 기본과 원칙을 준수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는 무재해 작업장을 달성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