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출처=현대중공업그룹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새해를 맞아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대비하는 최첨단 조선, 에너지 그룹으로의 변신을 주문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만전을 기해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3일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 우리는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야기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도약의 발판을 놓는 일에 매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술조선의 새 역사를 이끌 한국조선해양을 출범시켰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성과를 내고 있고, 사우디 아람코 등 국내외 주요기업들과의 사업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며 “또한 현대에너지솔루션 상장과 현대일렉트릭의 유상증자 등이 성공리에 마무리됐으며, 특히 그룹의 미래 성장 거점이 될 글로벌R&D센터가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이런 기반 위에서 그룹 전체 매출 46조6600억원의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며 “경영상황은 쉽지 않겠지만, 각 사업별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경쟁력 제고의 기틀을 마련해 가고 있기 때문에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세 가지 지향점을 밝혔다. ▲최첨단 조선·에너지 그룹으로의 변신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의 정착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것 등이다. 

먼저 그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대비하는 최첨단 조선, 에너지 그룹으로의 변신을 주문했다. 

권 회장은 “이미 현대중공업그룹은 5G, ICT융합, 빅데이터를 통한 스마트조선소,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해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속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기술과 혁신’만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다. 그룹의 모든 조직, 제도, 방식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의 정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권오갑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우리 그룹은 서로 혼재되어 있었던 사업부문들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키는 체제 정비를 추진해 왔다”며 “이제 각 회사들은 자신의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한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자율경영, 책임경영의 성패는 바로 리더십에 달려 있다”며 “각 사 대표들이 굳은 사명감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새로운 기업문화는 그룹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또한 권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희망은 우리 그룹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위상을 갖추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나눔의 정신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현대중공업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1%나눔’운동의 확산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제 곧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며 “50주년이 되는 2022년에는 글로벌 R&D센터 건립을 통해 ‘기술과 혁신’의 새로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 전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의 독자 경쟁력으로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위상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