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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맞수’ 아모레 vs LG생건, 2020년 경영전략은?내실 다지기 집중 vs 글로벌 사업 확대
▲ 아모레퍼시픽 본사(왼), LG생활건강 본사(오) 전경 모습. 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과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지난해 연말에 진행한 인사에 이어 올해 신년사까지 발표하며 서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아모레는 연말 소규모 인사와 함께 올해 브랜드 강화에 집중할 계획인 반면, LG생건은 30대 여성 임원을 파격 발탁하는 등 아시아를 넘어 미주 시장까지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경쟁력은 옵션, 변화 vs 유지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와 LG생건은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고 공통적으로 차별화 할 수 있는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아모레는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고 국내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반면, LG생건은 지금까지의 럭셔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해외에 눈을 돌릴 계획이다.

아모레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은 2일 진행된 시무식에서 변화를 즐기는 혁신을 강조했다. 이에 맞는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첫 번째로 제시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혁신 상품으로 타 브랜드와는 다른 독보적인 상품으로 쏟아지는 제품 속 경쟁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한 카테고리에서 수천개 이상의 엇비슷한 제품이 경쟁하고 있는데 쇼핑에 특별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 상품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경배 회장이 2020년 시무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아모레퍼시픽

두 번째로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통한 고객 경험 강화에 나선다.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살고 있지만 고객을 만족시키는 요소는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오랜 기간 확보해온 데이터를 통해 쇼핑 콘텐츠가 각기 다른 개성과 취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실제로 아모레는 단순 구매가 아닌 체험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 지난해 ‘아모레 성수’를 선보인바 있다. 아모레 성수는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지만 화장품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 공간이다.

세 번째는 옴니 채널의 강화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전사적 디지털화를 가속한다는 계획이다.밀레니얼과 Z세대를 포함해 쇼핑을 일상화 해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이 이끄는 초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독자적인 디지털 루프를 키워낼 예정이다. 또한 고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플랫폼도 따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같은 날 LG생건의 차석용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지난해 화장품, 생활용품 등 전 사업부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모든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차 부회장은 첫 번째로 기존의 상승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주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에서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화장품 사업은 수익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육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적으로 사업을 크게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출처=LG생활건강

두 번째는 R&D 연구와 제조 등에 있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는 것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분야인 유전자 분석 기술 등 최근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해 다른 기업보다 한 발 앞서 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제조에 있어 청주 테크노폴리스 화장품 공장을 무인지향 자동화 공장으로 성공적으로 완공해 공급력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무인화 자동화 공장이 완공되면 제품의 수요 공급에는 한층 경쟁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사업환경 속에서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모든 사업부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면서 “에이본(Avon) 인수로 미주시장 진출 교두보도 확보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넘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국내 집중 vs 글로벌 도약
아모레는 확실히 내실 다지기와 조직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10여명의 조촐한 인사만 이뤄졌다. 또한 중국 및 아세안 지역에서 온·오프라인 출점을 늘려가고, 필리핀·호주·두바이 등 신규 국가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공을 들였으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로드숍 브랜드들이 발목을 잡으면서 부진을 보였다.

아모레의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작년 대비 4.8% 증가한 4조 2465억원,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381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작년 대비 4.0% 증가한 2조 7633억원,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2859억원이었다. 특히 아모레의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10% 감소한 1301억원,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79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 역시 7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아모레는 해외보다는 국내 사업 회복에 집중해야하는 시기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야한다. 이에 아모레도 온라인 채널 위주의 마케팅을 실시해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역성장과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중국 모델 송혜교(왼쪽), LG생활건강의 숨 중국 모델 고력나찰(오른쪽). 출처=각사

반면 LG생건은 해외 매출에서 대부분 실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후’나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고급화 이미지의 화장품 콘셉트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뿐 아니라 헤어와 바디 제품, 오휘 브랜드도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생건의 3·4분기 실적을 보면 헤어와 바디제품인 엘라스틴과 온더바디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27%와 28%를 기록했고 오휘는 22% 증가했다. 올해 발탁된 30대 신임 상무인 심미진 상두는 히밀라야 핑크솔트 치약 등 히트제품 창출을 통해 오랄케어 시장 1위 지위 강화한 점이, 임이란 상무는 ‘후’를 잇는 차세대 브랜드로 ‘오휘’를 키워낸 것이 상무 발탁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LG생건은 올해에도 화장품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 부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중국시장을 필두로 인접한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후와 숨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화장품 선진시장인 미국, 유럽 등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한류영향이 큰 지역의 글로벌 면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20.01.03  08: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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