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12.16 대책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던 강남구 등 일부 지역의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원과 서울 양천구 등은 여전히 매매 가격 상승폭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전국시도별 매매가격 변동률. 출처=KB 부동산 리브온

KB부동산 리브온이 2일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 전주대비 0.09% 상승했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서울(0.17%)과 경기(0.10%) 역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10%) 역시 대전은 0.41%, 울산은 0.06%, 대구는 0.05%, 부산은 0.04%, 광주는 0.03%를 기록하면서 모두 전주보다 상승했다. 

특히, 수원 영통구의 매매가가는 지난주 0.97% 증가에 이어 3주 연속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수원지역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매매가격 상승에서 강세를 이끈 지역인 대전 서구(0.74%), 대전 중구(0.67%), 서울 양천구(0.59%), 수원 팔달구(0.58%), 서울 마포구(0.51%), 성남 수정구(0.36%)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 지방(0.01%)도 전주에 비해서 소폭 상승했다.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세종(0.09%), 전남(0.06%), 경남(0.03%), 충남(0.02%)이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강원(-0.11%), 경북(-0.01%)이었다. 충북과 전북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12.16 대책 불구, 서울 양천구와 마포구 매매 상승폭 유지

▲ 서울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출처=KB 부동산 리브온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17% 상승하면서 계속해서 상승장을 이어갔다. 특히 12.16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기존의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던 자치구들이 계속해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양천구(0.59%), 마포구(0.51%), 강남구(0.30%), 광진구(0.25%) 순으로 상승폭을 이어갔다.

마포구의 경우 담보대출의 규제로 인해 매수를 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세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강남구는 여러 지역에서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12.16 부동산 규제 발표 이후 일부 지역은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개포동, 도곡동 학군 관련 지역의 상승폭이 높게 유지됐다.

수원, 영통구와 팔달구 위주로 높은 상승세 지속

▲ 경기 매매상승률 상위지역. 출처=KB 부동산 리브온

경기와 인천 모두 전주 대비 상승을 유지했다. 경기의 경우 수원과 성남 및 용인, 의왕 지역 전주와 비교해 0.10% 상승했다. 인천도 0.05% 올랐다. 수원 영통구(0.77%), 수원 팔달구(0.58%), 성남 수정구(0.36%), 용인 수지구(0.25%) 등이 경기 지역의 상승폭을 크게 올렸고 이천(-0.05%), 동두천(-0.02%)은 전주보다 하락했다.

수원 팔달구의 경우 장안구 정자동 학원가와 접근이 쉬운 화서동 일대 단지들과 서울 출퇴근이 쉬운 수원 역세권 단지에서 실수요자 문의가 증가하면서 매매가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GTX·신분당선·수원트램 등의 교통 호재, 권선6구역 등 매교역 일대 등 재개발이 진행되는 지역도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남 수정구 역시 구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신흥2구역, 산성구역 등에서 수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또한 8호선 연장 사업으로 인한 투자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0.22%)는 GTX-B노선의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로 인한 기대심리로 송도동 일대 단지들이 매물 회수와 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송도 국제 업무 단지에 들어서는 송도 더샵센트럴파크3차 분양 단지로 인해 주변 기존 단지들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서울 대표 학군 지역 양천구와 강남구, 서울 전셋가 상승폭 견인

▲ 전국 시도별 아파트주간가격 전세변동률. 출처=KB 리브온.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5% 소폭 상승하며 1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0.07%)과 5개 광역시(0.06%)는 전세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기타 지방(-0.01%)은 소폭 하락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전주대비 0.10% 상승했고 경기(0.06%)는 소폭 올랐다. 5개 광역시 중 대전은 0.21%, 대구는 0.10%, 울산은 0.04% 상승했다. 부산과 광주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 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서울에서는 양천구가 0.64%를 기록하며 높은 전세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구(0.32%), 금천구(0.22%), 송파구(0.20%)의 순으로 크게 상승했다.

▲ 서울구별 아파트전세가격 주간변동률. 출처=KB 리브온.

양천구는 학군이 밀집한 특성상 겨울 학기 이주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목동 일대 단지들과 여의도 등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쉬운 역세권 단지들이 매물 품귀 현상 보이고 있다.

강남구 역시 특목고·자사고 폐지로 인한 학군 수요와 겨울방학 이사철 수요로 인한 전세 수요문의가 증가하면서 전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소유주 2년 거주 시 제공되는 양도세 혜택으로 소유주들이 입주하고 월세 희망하는 임대인들로 월세 전환도 나오면서 시장에 출회되는 전세 물량은 줄고 있다.

수원 영통구, 교통호재로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가격도 함께 상승 

▲ 경기 전세 상승률 상위지역. 출처=KB 리브온.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대비 상승(0.06%)했지만 인천은 보합(0.00%)했다. 수원 영통구(0.75%), 용인 수지구(0.27%), 성남 수정구(0.16%), 동두천(0.16%) 등은 전세 가격이 상승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평택(-0.06%), 안산 단원구(-0.05%)만 전세가격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수원 영통구는 수인선 복선전철, 신분당선 호매실 구간 연장, GTX-C 등 여러 교통호재와 함께 신분당선이 들어가는 이의동 일대와 GTX-C노선이 들어가는 망포동 일대의 전세수요가 증가했다.

동두천은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로 인해 전세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동두천 산업단지 직장인 수요와 신시가지로 생활기반시설로 인해 지행역 일대 단지들 중심으로 전세가가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