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글로벌 투자 자금이 미 달러의 완화정책에 따라 약세 현상을 보일 경우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하락했던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2020년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새해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에 실패하고 정부들은 재정 확대를 꺼릴 경우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연준의 완화정책 지속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글로벌 자본이 미국에서 신흥시장으로 확연히 이동하는 ‘심판의 순간’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펀드’  국가별 투자 비중(자료: 미래에셋자산운용/ 기준일:2019-10-07)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31일 연중 최저치인 달러당 1113.00원에서 최고치인 8월13일의 1223.00까지 6개월 13일 만에 달러당 110.00원(9.88%) 상승했다. 이런 강달러 추세는 8월13일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말에는 달러당 1156.00원을 기록하여 3개월 18일 만에 67.00원(5.47%) 하락하며 상대적인 약달러(원화가치 상승) 현상을 보이고 있다.

펀드 유형별 수익률 면에서도 러시아주식형 펀드와 중국주식, 북미주식, 브라질주식, 유럽주식형 펀드의 1년간 수익률은 각각 40.06%, 33.13%, 31.64%, 30.29%, 28.40%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 신흥국펀드의 1년 수익률은 24.66%를 기록하며 시장별 펀드 수익률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

이처럼 신흥시장은 지난해에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과 영국의 브렉시트 등 다양한 경제·정치적 리스크로 상대적으로 시장이 상승 제약을 받아 투자자들의 시름을 깊게 했다.

새해 들어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와 반대되는 역전된 시장 분위기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마무리, 브렉시트 불안정성 해소 등에 의해 이머징시장의 성장성에 기대감이 높아지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에 많은 제약을 받았던 아시아 신흥국시장이 2020년 글로벌 증시에서 향후 상승 잠재력이 높은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부문 팀장은 “아시아 주요 신흥시장인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더욱 개선될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소형 지방은행 부실 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나 부실 지방은행들이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않기 때문에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대형은행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크며(은행권 자산의 70% 차지), 중앙의 대형 은행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건전자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은 제조업 부문이 지난해 11월까지 확장세를 나타냈으며 베트남 경제의 지속 성장을 견인했다” 면서 “관세청은 11월말 현재 약 1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예상했으며 이는 베트남 경제 확장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증시도 글로벌 트랜드를 따라 상승하며 ‘VNI지수’는 1,000을 상회했으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및 콘도·호텔 하위 섹터의 부정적인 뉴스가 일부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신흥국시장을 주요 투자처로 운용하는 아시아 신흥국펀드 TOP10의 자산규모와 기간수익률 등을 비교하여 각 상품의 특징과 투자포인트 등을 알아본다.

아시아 신흥국펀드 TOP10 1년 수익률, 최고 30.91% 최저 16.21% 평균 24.18%

아시아 신흥국펀드 TOP10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30.9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투자신탁 1(주식)F가 30.04%를 기록했다. 이어서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A가 27.14%,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A 26.93%,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리치플랜증권자투자신탁1(주식)C5는 26.82%, 신한BNPP친디한증권자투자신탁(H)(주식)A1은 19.62%, 미래에셋KorChindia포커스7증권투자신탁1(주식)C-i는 18.54%, 삼성이머징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f는 18.28%, KB연금코차이나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C는 17.37%, NH-Amundi친디아증권자투자신탁1(주식)A펀드는 16.21%를 기록하며 각각 3~10위에 올랐다.

아시아 신흥국펀드 TOP10의 1년 평균수익률은 24.18%를 기록했다.

▲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펀드’  자산 구성 현황(자료: 미래에셋자산운용/ 기준일:2019-10-07)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 팀장은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펀드’는 펀드재산의 60% 이상을 중국(홍콩포함) 및 베트남 상장주식에 투자하며,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국가간 비중 조절하며 장기적인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펀드”라며 “지난해 11월 중 중국 본토 증권시장은 소폭 하락했으나 9월 상반기의 완화 정책 효과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기대감으로 11월 중국 마켓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전월 대비 소폭 상승 개선되었다” 하고 ”그러나 고정자산투자(FAI), 소매판매, 사회융자총량(TSF)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불안한 시장심리가 표출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은 지난 2019년 연초부터 11개월간 베트남 정부의 수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베트남 국내 부문 중 석유 부문을 제외한 외국인 직접투자와 사기업이 각각 13.7%, 15.8% 등 성장률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했으며 베트남 경제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이 펀드는 아시아 이머징국가중 주요 투자처인 중국과 베트남의 우량 상장기업에 투자하므로 장기적이 성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