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 신년 첫 메시지로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란 푯대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자”며 ‘화합’을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 한진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으로 사과문까지 낸 조 회장이 신년 첫 대내외 메시지로 화합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통해 “대한항공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우리가 바라고 함께 만들어가야 할 대한항공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 창립 50돌을 맞았던 작년에 대해 “반세기를 넘어 더 먼 곳을 향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들과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던 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에 대해 “새로운 100년을 향해 첫 걸음을 떼려는 우리 앞에 아직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흰 눈이 쌓여 있다”며 “우리가 이제부터 걷는 걸음은 흰 눈 위에 남겨진 첫 발자국 처럼 각각의 걸음 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역사에 새겨질 의미 있는 발자국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동료가 있다면 서로 일으켜주고 부축하면서 함께 새 미래를 향해 걸어가자”고 했다.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란 푯대를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가자”라고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및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과의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갈등이 드러나자 조 회장이 신년 첫 메시지로 ‘미래’와 ‘화합’을 강조한 것이라 보고 있다. 
 
조 회장은 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안전을 위해, 더욱 세심하고 사려 깊은 서비스를 위해 봤던 부분을 또 다시 들여다보고, 이미 숙지한 매뉴얼을 두 번, 세 번 재확인하며 안전한 비행과 고객 맞을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모습 속에서 대한항공의 희망을 보았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끝으로 “일과를 마무리한 임직원에게는 출근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일터, 여행을 앞두고 있는 고객에게는 비행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항공사. 대한항공 모든 가족이 이 꿈을 함께 꾸며 나아가는 2020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