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삶 곳곳에 침투한 기술은 앞으로 10년 동안 더욱 가속될 것이다.    출처= The Bump-In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지난 10년(2010년대) 동안에 분명하게 이루어진 것이 있다. 바로 우리 삶 어디에나 기술이 침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술은 우리가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집을 따뜻하게 해주는 온도조절장치가 있는 집에도 있고, 도로를 운행할 때 옆 차선의 차량에 대해 안전 경고를 해주는 자동차에도 있다. 기술은 많은 사람들이 앱을 통해 쇼와 영화를 스트리밍하는 텔레비전에도 있고, 우리의 건강을 감시하는 손목시계의 형태로 우리 몸에도 장착되어 있다.

이제 향후 10년 동안(2020년대)에 이러한 추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술들은 다음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대규모 가전제품 무역 박람회인 CES에서 대거 선보일 것이다.

올해 CES에서는 놀라운 속도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5G라는 차세대 무선전화 기술이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 우리는 또 냉장고, 텔레비전, 진공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들이 인터넷과 연결돼 더 원활하게 상호 작동하고 인간과 상호 소통하는 스마트 홈의 진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장조사회사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Creative Strategies)의 기술 애널리스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가장 큰 변화는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정에 있는 모든 것에 더 많은 카메라, 더 많은 마이크, 더 많은 센서가 장착될 것입니다.”

이 기술들 중 어떤 것들은 어쩌면 작년에 본 것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지만(사실 그렇다), 그래도 실망할 건 없다. 새로운 기술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종종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올해 우리 삶에 더욱 가까워질 기술들을 소개했다.

진정한 스마트 홈

지난 몇 년 동안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은 우리 집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해 왔다.

그들의 가상 도우미 알렉사(Alexa),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시리(Siri)는 우리의 음성 명령을 듣고 스피커에서 음악을 재생하고, 집안 조명을 제어하고, 로봇 진공청소기를 작동시킨다. 그러나 이런 스마트홈 제품들은 그 기능이 훨씬 더 다양하지만, 설정이 복잡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방 타이머 설정이나 날씨 확인 같은 기본적인 질문에만 가상 도우미를 사용한다.

다행히도 지난 12월에, 아마존, 애플, 구글은 상호 휴전에 접근한 것 같이 보인다. 그들은 스마트홈 제품이 서로 호환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데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알렉사와 연동해 작동하는 인터넷 연결 조명등을 구입해도,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와도 연동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정용품을 살 때 혼란을 줄이고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 상호작용하기 쉽도록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밀라네시 애널리스트는 “복잡성을 없애는 것은 기술 대기업들이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즉, 사람들이 연결 기기들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말할 필요 없는 원활한 홈 자동화가 진정한 자동화라는 것이다.

"우리는 기기들이 상호작용하도록 우리가 기기들 사이에서 통역을 할 필요 없이, 기기들 스스로 서로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현관 문을 열면, 현관 문이 조명등에게 ‘문이 열리면 전등을 켜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는 돼야 진정한 스마트 홈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 기술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집,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 쇼와 영화를 스트리밍하는 텔레비전, 우리의 건강을 감시하는 손목시계의 형태로 우리 몸에까지 속속들이 들어와 있다.    출처= The National

5G, 느리지만 꾸준하게

2019년 들어 무선 산업은, 불과 몇 초 안에 영화 한 편을 통째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놀라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인 5G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러나 5G의 보급은 화려한 선전만큼 우리 삶에 다가오지 못했고 지역적으로도 큰 편차를 보였다. 통신사들은 불과 수십 개의 도시에 5G를 배치했고, 5G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2020년에는 5G가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은 올해 미국의 절반 지역에서 5G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G보다 점차적으로 빨라지는 5G 에볼루션(5G Evolution)과 초고속 버전인 5G 플러스(5G Plus) 등 두 가지 타입의 5G를 선보인 AT&T는 2020년 초까지 30개 도시에서 5G 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G 확산의 또 다른 신호는 이 새로운 무선 표준을 지원하는 전화기가 더 많이 출시될 것이라는 점이다.

삼성은 갤럭시 신제품에 5G 지원을 포함하기 시작했고, 공식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애플도 올해 첫 5G 호환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또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막후에서도 부상할 것이다. 이 기술의 가장 중요한 이점은 기기가 서로 통신하는 데 걸리는 대기 시간(latency)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같은 차세대 장치의 호환성에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당신의 차가 5G이고 다른 어느 차가 5G이면, 브레이크를 밟고 차선을 바꿀 때 서로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두 차가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자율화되기 위해서는 통신 대기 시간을 없애는 것은 필수적이다.

가열되는 웨어러블 시장

지금은 더 많은 창의성과 혁신을 내세우는 웨어러블 컴퓨터 경쟁이 치열한 시대다.

애플은 오랫동안 웨어러블 시장을 지배해왔다. 2015년에는 건강관리에 중점을 둔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Apple Watch)를 출시했다. 2016년에는 시리로 제어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을 선보였다. 이후 샤오미, 삼성, 화웨이 등 많은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도 최근 피트니스 기기 제조업체 핏빗(Fitbit)을 21억 달러에 인수하며 애플과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Forrester)의 기술 애널리스트 프랭크 질레트는 "컴퓨터 칩이 이어폰 같은 다른 전자제품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웨어러블 액세서리에 혁신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향후 귀에서 맥박을 재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이어폰이나 보청기 기능도 겸비한 이어폰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목소리를 듣는 것과 똑 같은 방식으로 우리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청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은 정말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스트리밍 혁명

우리는 바야흐로 스트리밍 시대에 정면으로 진입했고 앞으로 그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19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비디오 서비스였으며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23분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데 시간을 소비한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사람들이 하루에 디지털 기기에 소비하는 시간의 약 4분의 1을 앱과 웹 브라우저를 포함한 디지털 비디오가 차지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디즈니 플러스(Disney Plus), HBO 맥스(HBO Max), 애플 TV 플러스(Apple TV Plus) 같은 경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세하면서 2020년에는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넷플릭스를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지만,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들이등장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은 분산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