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지난해 다소 위축됐던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연말 강소 바이오텍 코스닥 상장과 SK바이오팜 신약허가, 셀트리온 램시마SC 소식 등에 따라 순풍을 타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놓칠 수 있는 점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중순에는 주요 행사 중 하나인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38회를 맞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달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지난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450개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9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50여 개국 1500여 개 기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주최 측에서 초대한 기업만 참가할 수 있어 연구개발(R&D)과 기타 헬스케어 기술 부문에서 주목을 받을 만한 기업들이 모인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월스트리트의 바이오 쇼핑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컨퍼런스가 끝난 후에는 화학합성의약품 및 최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타 의약바이오 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이전과 협업 등이 발표될 수 있다. 2018년도 컨퍼런스 주인공이었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동아에스티 주가는 개최 기간 동안 각각 28.0%, 35.9%, 21.0% 상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도 만날 수 있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들도 만날 수 있다”면서 “기대감에 따라 일부 참석 기업들의 주가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또 주목을 받는 이슈로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이 꼽힌다. 이는 오는 8월 28일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최근 열린 한 공청회에서는 임상의와 개원의,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 환자, 정부부처 및 기관 등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추세를 보면 면역항암제 등 최신 의약기술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해당 법을 활용해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첨단바이오의약품이 빠르게 탄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말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호재가 지속해서 나오면서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올해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이 많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번 일어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A바이오텍은 과학기술 변화에 따라 확인할 수 있었던 의약품 성분을 확인하지 않아 결국 해당 의약품 품목허가 취소 조치를 당했다. B바이오텍은 관리 실패로 환자에게 약물이 혼용돼 투약된 것으로 추정되는 임상을 진행했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에는 아쉬운 상황이 많이 있었다”면서 “과학이고, 환자를 위한 일이므로 올해에는 더욱 주의하고 더 철저히 연구하면서 진일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