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은 새해에는 우선적으로 이익 개선,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지난해 한국 증시를 짓누르던 미중 무역분쟁이 1단계 합의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가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2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오는 15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의안에 서명한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는 올해 한국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하단 평균에 대해서도 1950~200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전체적으로 상반기 강세장과 하반기 조정장을 뜻하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주요 증권사들은 우선적으로 이익 개선,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분기 어닝 쇼크 피하고 실적 개선 주목

12월이 끝나고 상장사들이 2019년 4분기 결산에 들어가면서 시장 관심은 다시 기업 실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4분기는 유달리 실적 쇼크가 많은 분기라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커진 상황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기계, 가전, 유틸리티 등은 매년 4분기에 큰 폭의 어닝 쇼크를 냈다”면서 “이왕이면 어닝 쇼크 가능성이 낮으면서 올해 실적이 개선될 종목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대부분 업종의 이익이 역성장 했으므로 올해는 이에 대한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증시 전반적으로 이익 턴어라운드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팀장은 최근 6개월 고점대비 20% 이상 주가 하락 후 횡보국면에 있는 종목 중 이익증가율이 높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최선호주는 △삼성전자(반도체) △현대모비스(자동차) △삼성전기(핸드셋/전기전자) △한국조선해양(조선) △네이버(인터넷/게임) △하이트진로(음식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다시 한 번 이익 개선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국내 전체기업의 영업이익이 40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26개 업종 중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위 10개 업종을 주목하라"고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IT업종 가운데서도 △반도체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를 눈여겨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흑자전환 예상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조선 △운송 △유틸리티를,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완화 수혜 업종인 △에너지 △화학과 투자심리가 회복중인 △건강관리 업종에 관심을 유지하라고 전했다.

▲ 주: WI26 기준, 19~20년 실적은 wisefn 전망치 반영, 자료: Quantwise,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은 IT업종,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업종을 주목했다. 이익의 추세적인 증가세가 올 상반기까지 유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조선업종과 면세점 관련주, 엔터 컨텐츠 업종도 관심 있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한 목소리를 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저점을 향해 가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의 업황 사이클이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란 관측과 함께 코스피 순이익 증가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작년보다 38.0% 많은 37조5296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2분기부터 본격 회복돼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29.8% 증가한 6조73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SK하이닉스다. 90.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한 달 동안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가 5.1% 증가했고, 올해 영업이익이 14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는 오르는 중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어 4분기 실적은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42.4%), RFHIC(-30.2%), 천보(-26.9%), SKC(-19.4%), 코오롱글로벌(-17.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등도 4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줄지만 올해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