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최근 모바일몰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시작단계인 만큼 잠재력에 대한 평가도 저마다 다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몰 시장규모는 6274억원, 2012년 99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유형의 모바일 상품 매출은 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들의 공통분모를 압축하면 '모바일몰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점이다. 모바일몰을 운영하는 유통업계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면서 다양한 모바일 판매 전략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몰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들의 전략과 서비스를 들여다봤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모바일을 이용한 상거래 ‘M-커머스’(Mobile-Commerce)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모바일 소비환경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경쟁의 불을 뜨겁게 지피고 있다.

모바일몰 대표적인 업체들로는 ‘11번가’와 ‘CJ오쇼핑’ ‘롯데홈쇼핑’ ‘G마켓’ ‘GS샵’으로 이들 업체들은 각각 업계 1위를 주장하며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해 9월 모바일몰 분야에서 월거래액 1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연거래액 810억원을 훌쩍 넘기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부터는 일거래액 10억원을 기록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1번가 모바일몰의 급성장은 시의적절한 마케팅과 T멤버십, OK캐쉬백, 하나SK카드 등 SK가 가진 무선플랫폼과 마케팅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번가는 모바일쇼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OK캐시백 적립 및 신용카드청구 할인 최대 22% 할인효과 등 마케팅 프로모션에 집중해왔다.

올해는 SKT T멤버십 혜택을 강화해 매월 11일을 11번가 데이로 설정, 모바일 쇼핑시 T멤버십 11% 차감 혜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1번가가 일거래액 10억원 시대를 열었다고 자신있게 강조할 수 있는 것은 이 이벤트를 통해 지난 1월 11일 일거래액이 10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주(4일) 대비 약 60% 이상 상승한 수치다.

CJ오쇼핑은 2010년 4월 아이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후 곧바로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발 빠르게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CJ오쇼핑의 M-커머스 취급고는 12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5월 새로운 버전의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CJ몰’을 출시해 매월 10% 성장하던 모바일 매출이 50%로 급등하는 성과도 거뒀다.

CJ오쇼핑의 차별화 전략은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오클락’(O'clock)이다. 오클락에서는 평균 8800원의 비교적 가격 부담 없는 상품들이 선보이며 15분간 실시간 인기판매 상품 리스트가 업데이트 되는 등의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즐기는 젊은 고객들을 공략했다.

주로 20~30대들의 성향을 반영해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하루견과’ ‘홍진경 더 만두’를 비롯해 생활 속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너백’ ‘스마트폰 케이스’ 등 미니멀 제품이 꾸준히 판매됐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11월 24시간 TV홈쇼핑, 롯데아이몰, 롯데백화점 상품까지 검색 및 주문이 가능한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웹서비스를 오픈했다. ‘모바일 롯데홈쇼핑’의 가장 큰 특징은 홈쇼핑 상품은 물론 백화점 상품까지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보험몰’을 오픈해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내용이 다소 어려워 가입 결정이 쉽지 않은 보험상품의 특성상 자세한 상품 정보를 제공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결과다. 모바일 롯데홈쇼핑은 하루 평균 5만 명 정도의 고객이 이용을 하고 있으면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매월 4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마켓은 2012년 1월말 기준 애플리케이션 총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30만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일평균 페이지뷰는 320만 건에 이른다. G마켓 역시 모바일 쇼팽의 매출이 월평균 25%나 증가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633%나 증가했다. G마켓 모바일몰은 ‘베스트셀러’ ‘오늘만 특가’ ‘생활서비스 e쿠폰’ 등을 구성해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메인 모델인 유인나씨를 내세워 마치 가상의 쇼윈도를 보듯 만든 가상 패션 스토어를 운영,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향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행상품, e쿠폰 상품, 외식상품 등 판매제품을 다양화 하고 배송지역을 국내에서 해외까지 선택 가능하도록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GS샵은 2010년 스카트폰 쇼핑 서비스를 개시해 지난해 9월엔 ‘모바일GS샵 2.0’을 선보였다. GS샵은 모바일 환경에 맞는 콘텐츠 발굴에 주목한다는 계획이다.

‘무한도전’이나 ‘위대한 탄생’ 등 인기 TV프로그램과 연계한 단독 상품으로 차별화하고, 모바일 쇼핑 주 고객인 20·30대 여성 고객을 위해 3~5분 내외의 이미용 동영상 강좌 ‘뷰티 따라하기’ 등 콘텐츠를 강화한 결과 지난해 연말 매출이 연초 대비 600% 이상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미니 인터뷰 | 박종인 11번가 모바일그룹장
“쇼핑과 놀이 함께 즐기니 기쁨 2배”

모바일몰의 최근 매출 신장 추이는.
“11번가의 경우 2011년 매월 전월 대비 평균 25%수준의 신장을 보였고, 월거래액 신장률은 12월 170억원으로 1월 대비 10배 성장을 이뤄냈다.

귀사만의 차별화 전략은.
“모바일의 ‘간편한’ 편의성을 쇼핑에도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이다.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게끔 ‘오늘하루특가’나 ‘11번가랭킹’, ‘MD추천’ 등 인기 및 추천 상품을 보기 쉽게 설계했다. 모바일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어렵지 않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도왔으며 참여형(출석체크) 및 실속형(할인, 기획전)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쇼핑’과 ‘놀이’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몰에서 소화할 수 있는 상품은.
“전반적으로 모바일에서는 2030대와 여성(주부) 선호상품군이 상위권에 랭크된다. 기저귀와 분유의 경우 모바일쇼핑에서 유독 강한 판매추세를 보인다. 모바일 쇼핑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보면 어디에서 사나 똑같은 생수, 분유, 기저귀, 커피믹스 등 정형화된 상품, 이른바 구매시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저관여 상품의 구매비중이 높다.

향후 목표와 전망은.
“지난해 모바일 쇼핑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만큼, 새로운 유통채널로서 기존 유통업체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모바일 커머스 또한 모바일의 특성을 활용한 오프라인 연계 커머스가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를 통한 오프라인과 모바일쇼핑과 연계,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각종 e-coupon의 모바일 구매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 인터뷰 | 김성욱 CJ오쇼핑 스마트커머스팀 팀장
“생필품 실시간 공동구매 고객만족”

모바일몰의 최근 매출신장 추이는.
“작년 2011년 연초대비 연말에 7배 정도 성장했다. 이번 달로 넘어오는 2012년 1월에도 지속적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하락 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귀사만의 모바일몰 서비스 차별화 전략은.
“대표적인 게 ‘오클락’이다. 공동구매의 한 형태로서 식품처럼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보지 않고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을 소싱해 판매하고 있다. 주로 생필품인데 그런 ‘오클락’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다. 우리는 전략적으로 전문몰 형태로 제공하려고 한다. CJ몰 상품 제공과 특화한 상품 위주로 제공할 생각을 갖고 있다.”

향후 목표는.
“현재 모바일은 인터넷 대비 4~5% 비중 차지하고 있는데 목표는 두 배정도 성장시켜 인터넷 대비 1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아직까지 고객들이 결제 부분에 불편함을 느끼는데 그런 부분들을 해소하려고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서비스를 폰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패드, 스마트TV 등 N스크린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려는 게 최종 목표다.”

김은경 기자 kek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