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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홍역 손보업계, 보장성 강화 궁여지책 왜점유율 선점 유일대안, 신상품 러시 예고…과도한 사업비 등 적자 악순환 우려도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지난해 손해율 상승으로 큰 홍역을 치뤘던 손해보험사들이 새해를 맞아 상품 보장성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손해율 악화 우려에 축소했던 보장들을 대폭 확대하고 새로운 담보도 추가하는 신상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출혈경쟁에 보험영업적자 폭이 확대된 전력이 있어 보장성 강화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건강보험, 자녀보험 등 보장성을 대폭 늘린 상품들을 이달 선보인다.

DB손해보험은 신담보를 대거 탑재한 자녀보험을 개정 출시한다. ‘아이(I)러브(LOVE)건강보험’은 77대질병 수술비 및 입원일당을 새롭게 탑재했다. 1~5종 수술비 세만기도 추가했으며, 가입금액과 보장도 상향했다. 업계 유일하게 뇌전증 진단비와 심근병증 진단비도 신설했다. △특정망막질환진단비 △대사오진진단비 △대상포진눈병진단비 △요로결석진단비 △녹내장진단비 △통풍진단비 △전립선비대증진단비 등 어른보험의 담보도 추가했다.

KB손해보험은 재진단암, 질병수술비 담보 등 보장성을 강화한 건강보험 ‘KB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오는 2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페이백(Pay-Back)’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암(유사암 제외) △질병 80%이상 후유장해 △상해80%이상 후유장해발생 시 기 납입보험료까지 환급해준다.

101대 질병 수술비도 지급하며, 모든 암에 대한 재진단암 진단비도 보장한다. 기존 재진단암암 진단비에서는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및 전립선암 등이 보장되지 않았다. 모든암에 대한 재진단암 보장은 손보업계 최초다.

현대해상은 ‘퍼펙트플러스종합보험’에 프리미엄플랜을 신설해 한시적으로 가입금액을 늘린다. 암진단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뇌출혈진단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한다. 특정뇌혈관진단은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급성심근경색증진단은 5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상향한다. 어린이보험 뇌혈관질환진단‧허혈심장질환진단의 20세 이하 가입금액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린다.

삼성화재는 오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보장을 늘리기로 했다. 건강체 종합보험인 ‘마이헬스파트너’의 유사암 진단비를 4000만원까지, 뇌혈관‧허혈심 진단비는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유병자 간편보험인 ‘유병장수 프러스’의 유사암 진단비도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 보장 늘려도 수익성 문제없나

이처럼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보장성을 늘린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새해를 맞아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저출산‧고령화‧저성장에 처한 보험업계는 새로운 담보 개발은 물론 보장을 확대한 담보 등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업황 악화 속 출혈경쟁 우려도 나온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과열경쟁에 따른 보험영업손실금액이 확대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1조9000억원(106.2%)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손실규모도 1조1000억원(48.1%) 증가했다. 이는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 △보험금지급 증가로 인한 손해율 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출혈경쟁 위기에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 등을 활용한 혁신 보험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나, 각종 규제에 막혀 수익성을 타개할 마땅한 방책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의료법,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 등으로 선진 보험 상품 개발에 장벽이 있어 단기간 손해율을 감수하고서라도 보장성을 강화해 고객몰이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반짝 판매 혹은 절판마케팅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보장을 대폭 늘려 손해율 악화 우려가 큰 상품을 지속해서 팔 수 없으니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품 판매를 접거나 보장을 축소하는 것이다. 반대로 절판할 것처럼 상품을 홍보해 고객을 유인하고 그대로 상품판매를 지속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그간 늘려놨던 보장 한도를 연말이 되면서 다시 축소한 보험사들이 많아 손해율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 새해가 시작되면 신상품을 쏟아낸다. 업황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상품을 내놓기 전에 감내할 수준이라고 판단이 섰기에 보장을 늘려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  kys@econovill.com  |  승인 2020.01.01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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