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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계획을 위한 기획이 필요하다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기생충에서 송강호는 멋진 모습으로 달라진 아들(최우식)에게 이런 대사를 날린다. 무능력했던 아버지와는 다르게, 어떤 일을 시작하자마자 승승장구했던 아들이 대견하여 뱉었던 대사이다.

그러나, 기생충 가족의 삶은 영화 속에서 비극으로 마무리 되었다. 분명 그들은 계획이 있었다. 그들 나름대로 말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완벽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이 추구했던 완벽함은 애초에 계획에 없었다.

원래 계획은 완벽할 수 없다. 어디든, 언제든, 어떻게 해서든지 계획대로 되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변수가 우리의 계획을 무능력하게 만들고,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망가뜨린다. 그래서, 우리는 ‘기획’이 선행되어야 한다.

계획과 기획은 엄연히 다르다. 말도 다르지 않은가. 그러나, 우리는 이전에 다루었던 목적과 목표처럼 같은 뜻을 가진 말처럼 사용해왔다. 그 결과로 기획이 계획이 되고, 계획이 기획이 되었다. 원래부터 둘은 다른 말이었지만, 혼용해서 쓰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면서 이를 구분하는 것조차 무의미해졌다.

기획(企劃)의 사전적 뜻은 “어떤 일을 꾸미어 계획함”이다. 반면에, 계획(計劃)은 “장차 벌일 일에 대해 구체적인 절차나 방법, 규모 따위를 미리 헤아려 구상함”이다. 이 둘만 비교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어느때 기획과 계획을 구분해서 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어떤 일을 도모하려고 할 때, 구상의 단계에서는 구체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기획의 단계라고 볼수 있다. 그래서, “이런 것이 있었음 좋겠다.” 정도로 이해될 수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대략적이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특정 영역 또는 단계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 보다 구체화 되면, 계획의 단계로 넘어간다. 계획에는 기획을 실행하기 위한 구상된 단계가 어떻게 실천되었을 때, 우리가 가진 역량, 시간, 각종 변수 등을 고려하여 원하는 수준 및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지 확인 가능할 정도로 구체화 된다.

기획에서 계획으로 넘어갈수록, 형이상학적인 부분에서 형이하학적인 것으로, 거시적인 면에서부터 미시적인 부분으로, 점차 현실을 고려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둘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난다. 그래서, 아무리 기획을 잘하는 이라고 해도, 계획을 잘하기 위해서는 실전 경험 없이는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진짜 기획쟁이들은 기획과 계획을 구분하여 사용하며, 기획의 정밀함을 담기 위해 일부러 실전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한다. 몇몇의 조직에서도 본사 근무부터 권하지 않고,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본사의 기획이 탁상공론으로 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획에는 목적과 전략,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상태 등을 담아서 지속해야 하는 이유를 확실시 한다. 계획에는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전략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방법론 등을 단계별로 구축하고, 이를 위한 적절한 과정을 설계하여 담아낸다.

그래서, 기획이 계획을 선행하여 만들어져야 한다. 이 둘의 상관관계는 ‘기획 ⊃ 계획’ 으로 정리할 수 있다. 목적이 목표를 포함하여, 목표 달성에 따른 목적에 부합 여부를 판단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어떤 일을 도모하고자 할 때, 기획부터 하고 계획을 해야하는 것이다.

물론 현장에서는 이를 애써 구분하여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구분하고 정리하는가에 따라 그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구분하기 어렵다면, 기획을 담당하는 이와 계획을 담당하는 이를 나누어 주고, 그들의 명확한 일에 대한 수직(인과)관계를 정립해주면 된다.

예를 들어, 사장은 기획에 가까운 일을 하고, 사원은 계획에 가까운 일을 한다. 기획이 만들어지면, 그에 따른 계획을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현장을 포함한 업계의 산전수전 공중전 등의 경험을 더 많이 가진 이가 베테랑으로 기획을 맡고, 여기에 관련된 경험은 부족하지만 스킬을 포함한 순발력, 꼼꼼함과 같은 역량이 뛰어난 이가 계획을 맡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의 문제가 있는 이들, 혹은 조직이 하는 일에 대하여 불만을 갖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이 정도의 간단한 체계조차 형성되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기획과 계획은 혼용해서 쓰는 것은 물론이고, 명확한 목적과 목표없이 그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빈칸 채우기에 열심이다. 그나마 그 빈칸에 정답이라도 있음 다행이다. 거의 대부분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 정답이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라도 명확 하기를 바란다.

그들은 함께 일하는 이들, 자신 보다 먼저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이들로부터 커리어의 기획적인 모습이나, 완벽한 계획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거기서부터 낙담하고, 더 큰 후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는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모두가 피해자다. 처음부터 기획과 계획을 구분 했었더라면, 이것이 어떻게 다른지, 이를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이가 있었더라도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적어도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이 되기 위한 최상부터 최적의 상태를 고려하고, 이를 위한 수많은 갈래 길을 연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연상에 의해 어떤 방향으로 그곳에 다다를지를 결정했다면, 거기에 가기 위한 준비 및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왜(Why)해야하는지 정해졌다면, 무엇을(What), 어떻게(How)해야 할지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한 번에 붙여서 보다 빠르게 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는 무리를 하게 되었다. 2019년까지 그래왔다면, 2020년부터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어디까지가 기획이고, 어디부터가 계획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이를 다른 이들과 나누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어쨌거나, 기획이 계획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담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20.01.01  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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