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 82인치 8K 패널.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하락세를 이어온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량 조절에 의한 '일시적 효과'로 분석돼 상승 폭과 강도는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12월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3.3% 올랐다. IHS마킷은 55인치와 65인치 LCD 패널도 내년 1월께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LCD 패널 가격 상승 요인으로 미국의 경기 호조와 LCD 업계 불황으로 인한 공급량 조절이 꼽히고 있다. 최근 글로벌 LCD 업계는 공급과잉으로 라인 전환 및 가동 중단 등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리더라도 과거 호황기 시절까지 회복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적인 패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LCD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생산 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하고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라인을 줄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점차 전환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11월초 시장 컨센서스는 LCD TV 패널 가격 반등이 내년 하반기로 전망됐다. 하지만 미국 경제 호조로 75인치 4K LCD TV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재고가 소진돼 패널 가격이 상승했다"라며 "내년 9월까지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32인치 패널 기준으로 33.3%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이번 LCD 패널 가격 상승은) 시장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라며 "중국 LCD 업계의 연이은 도산과 국내 업체들도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갭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이며, 일시적으로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