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31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지난달 0.19%에서 두 배인 0.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13대책 이후로 최대 상승폭이다. 다만, 이번 조사 기간은 11월 12일~12월 9일까지로 12.16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수도권(0.35%→0.62%)와 서울(0.50%→0.86%)의 전국주택 종합매매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4% → 0.16%) 매매가격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주택 종합전세가격은 0.22% 상승, 수도권과 서울을 비롯해서 지방(0.01%→0.08%)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편 전국주택 종합월세가격도 보합(0.00%)에서 이번달 0.03% 상승으로 전환됐다.   

▲ 마포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 출처 = 이코노믹리뷰 DB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9.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0.50%에서 0.86%으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올랐는데, 경기 지역은 지난달 0.34% 상승에서 이번달 0.68% 상승으로 두 배 올랐다. 

서울 지역은 강남구의 매매가(2.24%)와 전세가(1.05%)가 25개구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는 지난주(0.5%)대비 두 배 올랐고, 매매가는 지난주(0.87%)대비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구에 이어 매매가 변동률은 송파(1.72%)·강동(1.70%)·서초(1.56%)가 높았다. 전세가 변동률은 양천(0.78%)·송파(0.7%)·강동(0.61%)·서초(0.57%)순이다.

▲ 서울 자치구별 변동률. (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아래)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출처 = 한국감정원

서울 매매시장은 지난 한달여간 세제강화와 주택구입 자금 출처조사, 분양가상한제와 급등 피로감 등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됐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4구(0.76% → 1.82%)가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호재와 구 외곽 갭메우기 등으로 상승폭(강남구 2.24%·송파구 1.72%·강동구 1.70%·서초구 1.56%)이 확대됐다. 양천구(1.51%)는 목동신시가지 인근 수요 증가, 동작구(1.03%)는 노량진 상도·흑석동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 강북14개구(0.47%)는 개발호재 지역과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성동구(0.68%)는 왕십리뉴타운과 금호·행당동 위주로, 마포구(0.68%)는 공덕·도화·상암동 대단지와 정비사업 구역 위주로 올랐다. 광진구(0.55%)는 개발호재와 학군 영향 있는 구의·광장동 위주로, 강북구(0.49%)는 미아뉴타운 위주로 갭메우기 영향으로 상승했다. 

5대광역시는 입지 양호하고 정비사업 등 호재 있는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며 모두 상승했다. 세종은 입주 물량 감소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충남·충북·경남은 국지적 영향으로 상승 전환됐으나, 경북과 강원 등은 경기침체와 공급 누적으로 하락했다. 

▲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공인중개업소.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서울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감소와 청약대기, 교육제도 개편으로 인한 학군 수요 등으로 올랐다. 경기는 입주물량이 지난해 대비 50%가 줄어(2018.4분기 약 3만6000세대 → 2019.4분기 약 1만8000세대) 청약대기 수요 영향 있는 과천과 하남시 위주로, 인천은 연수구 신축과 산업단지 배후수요 있는 계양구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전세가는 교육제도 개편(정시확대 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주요 학군지역인 강남구(1.05%)와 양천(0.78%)·서초구(0.57%) 등이 매물부족 현상을 보였다. 강동구(0.61%)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메리트와 신축 수요 등으로 보합에서 상승 전환됐다. 

강북에서는 성동구(0.42%)가 성수동과 금호동2가 역세권 위주로, 마포구(0.37%)는 직주근접성 좋은 공덕·아현동 위주로, 용산구(0.30%)는 도원·이촌·효창동 위주로, 강북구(0.16%)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제주와 경북지역이 지역경기 침체, 노후 주택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세종시는 공급물량 부족과 외지수요 등이 맞물리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편,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지난달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되고 이번달에 0.03%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0.04%→0.07%)과 서울(0.05%→0.09%)은 상승폭 확대, 지방(-0.03%→-0.01%)은 하락폭 축소(5대광역시(0.01%→0.04%), 8개도(-0.06%→-0.04%), 세종(0.07%→0.21%)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