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께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새해 1월 4일 워싱턴을 방문해 1단계 무역협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시간 30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류허 부총리의 미국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보낸 초청에 응했으며 중국 대표단은 다음 주 중반까지 수일간 워싱턴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류허 중국 부총리의 미국 방문 여부에 대해서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대중(對中) 강경파'로서 그동안 1단계 무역합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Peter Navarro)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까지 무역합의 서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서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합의안 서명에 관련해 “합의는 이뤄졌고 합의문을 가방에 집어넣는 일만 남았다”면서 “우리는 아마도 다음 주 안 쯤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 내용은 가능한 한 빨리 공개될 것”이라면서 “번역본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만나 서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경우 서명식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나바로 국장은 SCMP 보도에 대해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믿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이나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게서 확인하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1년 반 넘게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중 양국 정부는 지난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1단계 합의의 주된 내용이다.

나바로 국장은 지식재산권, 강제 기술이전 문제뿐만 아니라 환율조작 이슈도 반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