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오는 2020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4개사가 11종의 신차와 6개의 상품성강화(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 판매 부진으로 고전했던 2019년 시장에서 탈피, 내수시장 침체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20년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할 신차 11종 중 9종은 SUV다. 또한 6개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중 3종이 SUV일 정도로 ‘SUV’가 ‘대세’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높은 소비자 선호도, 고부가 가격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종의 풀체인지 모델과 1종의 페이스리프트 차량을 내놓는다.

가장 주목받는 신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7세대 아반떼다. 지난 2015년 9월 6세대 모델의 출시 후 5년만의 완전변경 제품이다.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6세대 모델 대비 전장 39mm, 전폭10mm, 휠베이스 25mm 가량 늘어난 크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내연기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장착된다.

투싼 풀체인지 모델인 ‘4세대 투싼’은 내년 하반기 출시된다. 파워트레인에는 1.6L 디젤, 1.6L 가솔린 터보, 2.0L 가솔린, 2.5 디젤 등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화 라인업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 예정이다.

중형 SUV 싼타페의 상품성강화(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플래그십 브랜드 제네시스는 SUV 신차 GV80과 GV70를 출시한다. GV80은 당초 올해 12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환경부 배기가스 인증 문제로 출시 시기를 미뤘다. 주력 세단인 G8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연내 출시된다.  

▲ 카니발.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2종의 SUV 차량과 카니발의 풀체인지 모델을 잇따라 출시한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쏘렌토에는 신규 플랫폼을 적용, 보다 큰 동체와 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트레인에는 2.0L 디젤, 2.5~3.5L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판매 예정이다.

스포티지와 카니발 역시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장착, 첨단 ADAS 사양과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닝, 스팅어, 스토닉 등 3종의 차량도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재출시된다.

▲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INSPIRE 쇼카.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라인업 부족으로 고전해왔던 르노삼성자동차는 2020년 6종의 신차를 투입, 내수 점유율 확대에 도전한다.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차량은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XM3'의 양산형 모델이다. 세단과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CUV) 차량이며, 기존의 국산차에서 볼 수 없는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 예정 시기는 내년 1분기다.

소형SUV QM3의 자리에는 풀체인지된 2세대 모델이 투입된다. 캡쳐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차세대 ‘CMF-B’ 플랫폼을 적용, 기존 모델보다 110mm 긴 전장을 가졌다.

전동화 라인업에는 '조에'가 더해진다. 조에는 52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으로 395km를 달릴 수 있다. 2015~2017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던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에가 투입되면 르노삼성의 전기차 라인업은 ▲SM3 Z.E ▲트위지 ▲조에 등 3종으로 확대된다.

SM6와  QM6는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이 출시된다. 특히 SM6는 주행보조시스템(ADAS) 시스템 등 첨단주행 기능을 강화, 쏘나타, K5 등 국내 주력 세단들과의 경쟁에 나선다. 상용차인 르노 마스터는 풀체인지된 신형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한국지엠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SUV 트래버스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지엠은 SUV 라인업 확대를 이어간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하는 준중형급 SUV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과 같이 첨단 안전사양, 친환경성, 고효율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트레일블레이저의 제원은 전장 4411mm, 전폭 1808mm, 전고 1664mm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에는 1341cc 가솔린 터보엔진과 CVT 변속기를 장착,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낸다. 소형 SUV 티볼리(4225x1810x1615mm)나 셀토스(4375x1800x1615mm)보다 약간 크다.

대형SUV 타호의 출시도 검토중이다. 타호는 전장 5351mm, 전폭 2058mm, 전고 1927mm의 거대한 차체와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쉐보레의 초대형 SUV ‘서버번’을 제외하면 GM라인업 중 가장 크다.

타호의 한국 출시가 결정될 경우 한국지엠의 SUV 라인업은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이쿼녹스-트래버스-타호-콜로라도 등 7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