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기자] 모멘텀 부재 및 연말 휴장으로 이번주 쉬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월 수출입 지표 발표가 주목된다. 12월 수출입 지표로 한국 수출 턴어라운드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증시 반등의 기반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 규모는 작년 12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6월 이후 6개월째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10월과 11월 수출 감소율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4.8%, -14.3%에 달했다. 때문에 12월 수출입 지표에서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축소되거나,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실적이 개선된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204.18) 대비 0.03포인트(0.001%) 오른 2204.2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박스권에 갇혀 큰 변화가 없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24억원, 1195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에서 5153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적인 하락을 막았다. 특히 배당락일(27일)의 경우 배당락일 효과에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다시금 2200선을 회복했다.

연말이 자리한 이번 주는 특별한 이슈없이 쉬어가는 주로 꼽힌다. 다만 1월1일 발표될 '12월 한국 수출입 지표'와 1월 3일 공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한해서는 주목이 필요하다. 

새해 증시를 앞두고 ‘1월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매년 1월 시장이 오른다는 경험에서 시작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오는 한 주 코스피가 2160~224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수출 턴어라운드 긍정론이 대세로 작용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실물경제지표의 실질적인 회복추세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급등한 만큼 작은 악재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실물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경우 반도체 업종은 일차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라며 "12월을 기점으로 국내 수출액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시클리컬 업종 역시 반도체와 함께 시장 회복을 주도할 것"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2월부터는 수출 단가가 상승해 턴어라운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 반등이 한국 수출개선으로 이어지고 한국 기업이익 개선의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낸드플래시 중심 반도체 가격과 유가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면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글로벌 교역 여건이 더 악화하지 않는 가운데 기저효과로 수출입 지표 회복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