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대책 ‘주택 안정화 방안(이하 12·16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과열양상이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역대 최고 수준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자금출처조사 등 매매 진입장벽이 높아져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다만 호가를 고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집주인들이 대부분이라 가격 오름세를 유지했다.

▲ 출처 = 부동산114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2019년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0.08%p 줄어들어 0.15% 상승으로 마감됐다. 재건축은 0.29%, 일반 아파트는 0.13%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2%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이어지나, 수요가 다소 감소했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12%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0.09%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서울은 지난주에 비해 매수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학군과 교통 등 입지여건에 따라 국지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강동(△0.44%)은 12·16대책 후 매수문의가 현저히 줄었으나, 대책 전 거래된 가격이 시세에 반영됐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고덕아이파크,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둔촌동 둔촌주공 등이 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구로(△0.25%)는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신도림동 대림 1·2·3차가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금천(△0.24%)은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와 시흥동 남서울럭키가 250만~1500만원 올랐다. 강남(△0.23%)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와 개포주공 고층 6·7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2500만~7500만원 상승했다.

▲ 상계동에 위치한 주공아파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마포(△0.23%)가 상암동 월드컵파크2·3단지와 성산동 성산시영, 공덕동 래미안공덕2차 등 구축 아파트들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노원(△0.22%)은 상계동 주공7단지와 주공2단지(고층) 등 구축 소형 단지들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조정대상지역 일부 해제된 일산과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피한 광교와 분당의 상승이 이어졌다. 다만 분당의 경우 12·16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다소 감소하는 분위기다.

일산(△0.07%)은 매매문의가 늘면서 일산동 후곡15단지건영,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강선14단지두산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광교(△0.07%)는 급매물이 소진된 후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과 광교자연앤자이3단지, 광교호반베르디움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0.05%)은 분당동 장안건영, 서현동 시범한양, 구미동 무지개3단지신한,건영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판교(△0.04%)는 삼평동 봇들마을9단지가 5500만원 올랐다. 반면 중동(▼-0.02%)은 중동 포도삼보영남이 500만원 떨어졌다. 

▲ 광교신도시.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경기·인천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랐다. 성남(△0.07%)은 인근 신흥2주택재개발로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큰 신흥동 두산을 비롯해 금광동 황송마을, 하대원동 성원초원이 500만원 올랐다. 광명(△0.06%)은 푸르지오하늘채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과 재건축 추진 중인 철산 주공12단지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안양(△0.05%)은 석수동 석수e편한세상, 호계동 호계e편한세상이 500만~1000만원, 과천(△0.05%)은 중앙동 주공10단지와 별양동 래미안슈르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광주(▼-0.03%), 김포(▼-0.02%), 평택(▼-0.01%), 하남(▼-0.01%)은 하락했다. 광주는 대단지인 곤지암읍 킴스빌리지가 500만원 내리면서 변동률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는 거래가 부진한 감정동 한국이 500만원 떨어졌다. 

▲ 출처 = 부동산114

서울 전세 시장은 직주근접·학군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 매물부족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송파(△0.23%)는 단지내 초중고교가 위치한 잠실동 잠실엘스 외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 강동(△0.22%)은 학군이 좋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3500만원 상승했다. 강남(△0.19%)도 대치동 선경1,2차와 한보미도맨션2차,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등 중대형 위주로 2500만~1억원 올랐다. 강서(△0.18%)는 직주근접 수요로 마곡동 마곡엠밸리5·6·7·14단지 등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관악(▼-0.13%), 강북(▼-0.02%)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동남권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위례(△0.17%)가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2500만원 올랐다. 산본(△0.08%)은 거래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산본동 한라주공4단지(2차), 주몽마을대림이 500만원 상승했다. 분당(△0.06%)은 야탑동 장미동부, 서현동 시범한양, 정자동 한솔LG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평촌(△0.06%)은 평촌동 초원부영, 향촌현대5차와 호계동 무궁화태영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일산(▼-0.10%)과 중동(▼-0.05%)은 하락했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4단지동신, 강선3단지한신이 1000만~4500만원 떨어졌다. 

▲ 출처 = 부동산114

경기·인천은 정주여건 좋은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수원(△0.04%)은 영통동 신나무실주공5단지, 벽적골주공6단지, 벽적골롯데 등 대단지가 매물 소진 후 250만~500만원 올랐다. 의왕(▲0.04%)은 내손동 포일자이가 500만원 올랐다. 성남(△0.03%)은 하대원동 성원초원, 중앙동 중앙힐스테이트2차가 500만원 올랐다. 인천(△0.02%)은 비교적 연식이 짧은 단지에 전세문의가 이어지면서 용현동 SK스카이뷰, 송도동 송도캐슬&해모로, 송도해모로월드뷰가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전세수요가 줄어든 시흥(▼-0.02%), 오산(▼-0.01%), 광명(▼-0.01%)은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는 매도자 매수자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거래 부진에 따른 상승세 둔화 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제 개편,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 등 바뀌는 부동산 제도가 2020년 서울 집값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전세 시장에 대해 "학군수요와 청약대기수요 외에 대출, 세금 등 부담을 피해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 수도권 전세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공정시장가액비율, 종부세 세율 등이 오르면서 보유세 상승분이 세입자에게 전가되면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