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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사장 낙점한 KT, 어떤 미래 보여줄까남중수 전 사장 후 첫 내부 인사 CEO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KT 이사회가 27일 차기 콘트롤 타워에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낙점했다. 구 사장은 2002년 KT가 민영된 이래 2005년 내부 인사인 남중수 전 사장이 CEO에 임명된 후 두 번째로 내부 인사 출신 CEO가 됐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사한 후 12월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한 바 있다. 여기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이동면 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KT에 현재 근무하는 인사며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혁신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표현명 전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포스코 ICT 이사)는 KT에 몸 담았던 OB로 분류됐다. 이 외에도 윤종록 전 차관도 물망에 오른 바 있다.

▲ 구현모 사장이 KT의 차기 콘트롤 타워가 된다. 출처=KT

KT 내부 ‘긍정적’

KT는 민영화 후 남중수 전 사장을 제외하고는 내부 인사가 콘트롤 타워가 된 사례가 없다. KT가 여전히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겨지며 소위 낙하산 인사들이 경영 수뇌부를 채웠기 때문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이석채, 황창규 회장 등 외부인사 CEO 시대를 지난 후 KT는 그 어느 때보다 ‘내부인사가 CEO가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KT 관계자는 “이번에는 KT 내부에서 CEO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 직원들의 바램이었다”면서 “이는 과거의 안좋은 선례와 작별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CEO 체제의 KT는 상당부분 변화의 바람에 직면할 전망이다. 당장 회장이라는 직급이 사라진다. KT는 “회장이라는 직함은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고 설명했다.

CEO 임기 중,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는 최근 KT와 관련된 다양한 정치적 논란, 또는 비리 현안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 KT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KT

갈 길은 멀다

KT가 포스트 황창규 체제를 확정하고 구현모 CEO 시대를 맞이하게 됐으나, 구 CEO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장 KT 내외부를 위협하는 다양한 정치적 논란을 걷어내야 한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자녀의 채용청탁 논란 등 KT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는 한편 KT의 브랜드 가치를 되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구 CEO의 어깨를 짖누를 전망이다. 또 5G 상용화 시대인 2020년을 맞이해 치열한 생존게임에 나서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무엇보다 KT의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장벽을 넘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유료방송 합산규제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일몰된 법안이지만 아직 이와 관련된 명확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KT는 경쟁자들의 인수합병 및 영역팽창을 손 놓고 바라만보는 처지다. 실제로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품고 있으나 KT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막혀 이렇다 할 외연확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기 때문에 구 CEO가 이를 극복할 다양한 카드를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구 사장이 소위 ‘황의 남자’로 분류될 정도로 황창규 현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도 향후 뇌관이 될 전망이다.

KT 새노조가 문제제기를 한 이유다. 이들은 26일 구 사장의 CEO 발탁을 두고 “황창규 회장의 적폐경영 후계자를 선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면서 “과거와 달리 정치권의 외풍이 별로 없는 상황이 오히려 적폐 경영의 후계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12.27  17: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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