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국내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가를 떠나 HDC그룹 품에 안겼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7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6868만8063주)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이후 본 계약이 체결되며 상세한 거래금액은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7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내고 지난달 12일 2조5000억원의 매입가를 적어낸 현산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이달 12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가격과 기내식 관련 과징금 등 우발채무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에 의견이 갈리며 체결이 지연됐다.

매각 협상 과정에서 구주 가격과 손해배상한도 등 세부 사안에 대해 줄다리기도 벌어졌으나 양측은 구주는 3200억원, 손배한도는 9.9%로 정하는 안에 합의하고 이날 최종 계약에 이르렀다.

총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구주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쓰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DC 측은 SPA 체결을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 중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도 현재 660%에서 30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덧붙여 HDC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신형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