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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없지만 느낄 수 있다…가구업계 ‘로고 없는 서비스’ 주력 이유는?한샘·현대리바트, 저변 확장 위해 타사 제품·사업에 물류·친환경 기술 등 역량 발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한샘, 현대리바트 등 유력 가구 업체들이 최근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로고를 새긴 제품을 단독·패키지 형태로 판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업들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거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데이터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현대리바트 등 두 기업의 올해 매출액은 각각 1조 7110억원, 1조 1924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11.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8억원, 274억원으로 12.8%, 43.0%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건설 경기가 지속 침체함으로써 가구 업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체들은 시장 상황 등 통제 불가능한 대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각 사별 공식 온라인몰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의 공급 능력을 일부 대체하는 동시에 고객의 비대면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한샘, 현대리바트는 각각 한샘몰, 리바트몰 등 공식 온라인숍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구를 실제로 접한 뒤 구매하길 원하거나 업체에서 제시하는 인테리어 종합 솔루션을 비교해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전시장을 늘리고 있다. 양사는 또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상품·서비스의 양적·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

두 업체의 이 같은 상품·서비스들은 고객에게 제공되는 과정에서 브랜드를 직접 드러낸다는 점에서 전략적 공통점을 지닌다. 예를 들어 한샘의 리모델링 패키지 서비스인 ‘한샘 리하우스 패키지’는 한샘 상품만으로 제공하는 인테리어 솔루션이다. 현대리바트는 미국 생활용품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제품을 국내에서 독점 출시한다는 마케팅 포인트로 고객에게 소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각 사가 최근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 서비스나 사업 역량을 일반 소비자나 업체들에게 제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의 공간 곳곳에 자리 잡고 브랜드 엠블럼을 적극 드러내는 전략과 상반되는 행보다.

▲ 한샘 홈케어 서비스를 실시하는 직원 모습. 출처= 한샘

한샘은 이달 20일 고객의 가구·가전, 공간 등 범주별로 살균·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한샘 홈케어’를 출시했다. 한샘이 고객의 서비스 신청을 접수하면 사내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외주 업체 인력들이 현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샘 로고 없이 가구·공간 관리 노하우만 담긴 소모형 서비스다.

한샘은 앞서 올해 9월 시공 전문 계열사 한샘서비스원을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타사 물류의 운송을 허가받은 한샘은 그간 구축해온 가구 운송 역량으로 중소업체의 상품 배송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한샘은 현재 한샘몰에 입점한 중소 가구업체를 비롯해 홈쇼핑 업체들과 함께 가구 배송에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차량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물류 전문 회사와 협업하고 있다.

▲ 현대리바트 환경기술센터의 직원이 연구·개발 과정을 진행하는 모습. 출처=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포상인 ‘산업 포장’을 수상하는 등 공인받은 친환경 기술로 중소 업체를 지원하고 나섰다.

현대리바트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환경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기술센터를 통해 오염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을 친환경 수준으로 줄인 E0등급의 보드, 도료 등 건축 자재를 개발해 제품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이 같은 사업 역량으로 중소 업체 제품의 성분 검사를 무료 대행해주고 있다. 친환경 자재를 제작업체에 공급하는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자사 제품 아닌 영역에서 자체 친환경 기술을 널리 도입함으로써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샘과 현대리바트 두 기업의 이색적인 ‘무명(無名)’ 사업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거나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두 기업 모두 포화한 내수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앞으로 혁신적인 성과물을 꾸준히 내놓고 더 넓은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미성 경기연구원 박사는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최근 보여준 일련의 사업적 시도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업체별 역량을 십분 활용해 혁신적인 성과를 내놓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12.2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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