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인 전경옥 ‘현대 커리지(HYUNDAI COURAGE)’호 선장. 출처=현대상선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지난 12일 국적선사 첫 여성 기관장이 나온데 이어 첫 여성 선장도 탄생했다.

현대상선은 여성 선장으로 승선 경력 11년차 전경옥(38)씨를 임명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임명된 전 선장은 2005년 2월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현대상선에 ‘3등 항해사’로 입사했다. 이후 2006년 2등 항해사, 2008년에는 1등 항해사로 승진했으며, 입사 후 벌크선 1년 근무 외에 계속 컨테이너선만 타온 전문가다.

선박에서 선장은 모든 승무원을 지휘·통솔하고, 선박의 안전 운항과 선적화물을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의 역할을 맡는다.

전 선장은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해양대학교에 여성이 입학한지 거의 30년이 된 시점에 첫 여성 선장이 탄생했다”며 “여전히 바다가 여성에게는 좁은 문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성별로 기회 자체를 박탈하거나 차별하는 관행이 깨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후에는 더 많은 여성 후배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이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양성 평등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선장은 중동 항로인 KME(Korea Middle-East Express) 노선에 투입된 8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커리지 호’에 승선 중이다.

한편, 대한민국 해운업계 사상 최초로 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과 기관장을 임명한 현대상선에는 총 8명의 여성 해기사가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