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의 많은 전략가들은 명백히 부정확하다. 그들은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도시에 따뜻한 햇빛이 비칠 거라고 말하는 기상 예보관과 같다.     출처= Rose Wang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주식 시장에서 한 해가 다 지날 즈음엔 그 해의 실적에 대한 평가와 함께 어김없이 내년 전망이 쏟아진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NYT)의 조언은 뜻밖이다.

“2020년 월가의 주식시장 전망은 무시해도 좋다”

매우 똑똑한 전략가들은 12개월 후에 시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나름의 근거를 바탕으로 세밀한예측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들의 발표는 꽤 믿을 만하며 권위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난 결과는 그런 예측들이 보이는 것만큼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월가의 많은 전략가들은 명백히 부정확하다. 그들은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도시에 따뜻한 햇빛이 비칠 거라고 말하는 기상 예보관과 같다. 시장의 방향에 관한 한 그들이 틀릴 때보다는 맞을 때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 대부분이 내년에는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할 때’인데, 그것도 그 내년의 70% 기간 동안 시장이 상승할 때 뿐이라는 것이다.

시장이 특정 해에 얼마나 상승 또는 하락할 것인지, 가치의 절반을 잃을 것인지, 30% 오를 것인지 등 보다 구체적인 예측은 허구로 간주되어야 한다.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의 공동 설립자인 폴 히키는 2000년 이후, 매년 12월 말 월가에서 대체로 합의된 다음 년도 예상치를 1년이 지난 후인 S&P 500의 실제 수준과 비교 분석해 다음과 같은 평균을 도출했다.

첫째, 월가 전문가들의 내년도 주가지수 예상치 중간값은 9.8% 상승이었지만, 실제 상승률은 5.5%였다.

둘째, 예상치와 실제 수치와의 차이가 4.3%라는 것은 전문가의 예상치가 45% 부정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지난 20년 동안 전문가들은 매년 시장 상승을 점쳤지만 실제로 그 중 6년은 하락했다. 결국시장의 방향에 대해서도 30%는 틀린 셈이다.

폴 히키는 특히 정확한 예측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예측이 종종 크게 빗나간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2008년에 주가가 38.5% 하락했을 때, 예상치 중간값은 11.1% 상승이었다. 월가가 대체로 합의된 예측은 49.6% 포인트나 빗나갔고, 그것을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이제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더 신뢰할 수 있고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추정 예측에 의존하는 대신, 주식과 채권시장의 광범위한 수익률에 대한 장기간 데이터에 근거하는 것이다.

그 데이터는 주식의 실적이 장기간에 걸쳐 채권을 웃도는 것은 명백하지만, 채권보다 훨씬 더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주식과 채권 투자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서로 완충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치에 맞다고 할 수 있다.

저가 인덱스 펀드에 대한 장기 투자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접근법이다. 이것은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표준적인 지혜다.  미국의 대표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의 설립자 잭 보글도 회사의 수 많은 고객들에게 인덱스 펀드로 시작하라는 실리적 전략을 조언한다. 워렌 버핏도 이 접근법을 적극 추천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스(Dimensional Fund Advisors)의 공동 설립자이자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Booth School of Business)이 그 이름을 딴 데이비드 부스 회장 도 마찬가지다.

부스 회장 자신도 시장 예측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시카고대학교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 같은 경제학자들이 즐비한 그의 회사도 시장 예측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 추정 예측에 의존하는 대신, 주식과 채권시장의 광범위한 수익률에 대한 장기간 데이터에 근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Fool

부스 회장은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은 잊어버리고, 적어도 투자 목적을 위해서는 현재의 뉴스에 대해서도 과민 반응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는 개별 주식이나 채권을 고르는 것을 결코 추천하지 않는다.

그는 “투자는 단순하게 해야 하며 결코 시장을 앞지르려고 하지 말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위험을 떠맡으라”고 조언한다.

"투자할 여유 돈이 있다면 저가의 다양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십시오. 당신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주식-채권 균형을 찾으십시오. 만약 당신이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편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편안하게 느껴질 때까지 그것을 바꿔보고, 몇 년 동안 지켜보십시오.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걱정하는 것보다 여러분의 삶에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하십시오”

그는 우리가 위험에 대해 신경 써야 할 때는 단지 심각한 경기 침체가 곧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될 때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래 살다 보면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땐 조심해야지요.”

만약 당신이 보수적이고 나이든 투자자여서 25%의 주식과 75%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2007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우리 생애 최악의 주가 하락이 일어났을 때’를 상기시켰다. 세계 주식 시장이 55%나 폭락했던 그 끔찍한 시기에, 만일 이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13.5%의 손실을 입었다가 7개월 이내에 모든 손실을 회복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만일 당신이 그런 상황을 경험했다면, ‘위험한 시기에 잘 해냈어, 이제 잠이나 자야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투지 넘치는 젊은이라 투자에 더 적극적이어서 60%의 주식과 40%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2007-2009년 시장 대재앙에서 이 포트폴리오는 35.6%의 손실을 입었고 회복하는 데 2년이 걸렸다.

채권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덕분에 지난 20년 동안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는 연 5.2%의 수익을 올렸고,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라도 5.3%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쳤다.

물론 앞으로 이러한 수익률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부스 회장은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미래에 대한 합리적인 접근이지요. 적어도 불확실한 예측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